日불매운동에 잠잠한 빼빼로데이…씁쓸한 롯데제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식품·요식·유흥

손꼽는 대목이지만 소비자 반응 시들…유통업계, 관련행사 축소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1 13:56:12

▲ 빼빼로데이를 맞은 롯데제과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전같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분위기다. ⓒ스카이데일리

11월 11일 빼빼로데이가 찾아왔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년 같지 않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에 일본과 연관성이 짙은 과자 ‘빼빼로’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탓이다.

11일 유통업계의 대목 중 하나로 꼽히는 빼빼로데이가 찾아왔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선물로 주고받곤 하는 빼빼로를 향해 부정적 시선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일 경제갈등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된 상태다. 이 일본 불매운동이 빼빼로데이에도 영향을 미친 분위기다. 빼빼로는 롯데제과 제품이다. 그러나 일본 글리코사의 ‘포키’를 벤치마킹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빼빼로를 향한 부정적 시선이 모이는 배경이다.

여기에 롯데그룹이 일본과 연관성이 짙은 까닭에 롯데제품을 꺼리는 소비자들도 많아 빼빼로의 인기가 예년 같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롯데제과의 경우 고배당 정책을 펼치며 주주인 일본롯데 측에 막대한 현금을 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제과 지분 6.49%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일본롯데가 장악하고 있는 호텔롯데도 롯데제과 지분 2.11%를 소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8년 실적을 바탕으로 83억3600만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주당 배당금은 1300원이었으며 배당성향은 89.03%에 달했다. 이 배당금은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일본 롯데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소비자들이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된 상황에서 롯데제품 구매를 꺼리는 이유다.

빼빼로데이임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년 같지 않고 소비활성화가 촉진되지 않는 이유로 지목된다. 최근 유통가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점에 비춰보면 롯데제과로썬 빼빼로 소비가 가장 많이 촉진되는 날로 꼽히는 빼빼로데이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원찮은 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

소비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으며 빼빼로데이에 발맞춘 유통가의 행사도 축소됐다. 편의점들은 올해 빼빼로데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일제제품을 행사 품목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GS25는 올해 빼빼로데이 행사는 축소하고 할로윈데이에 발맞춰 행사를 진행했다. CU는 빼빼로데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일제 포키는 행사 품목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진다.

빼빼로 대신 수제 막대과자 제품이나 초콜릿 등으로 기념일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난 점도 롯데제과로썬 아쉬운 부분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일본 불매운동에 발맞춰 빼빼로 소비를 지양하고 수제 빼빼로를 구입·제작하는 모습이다. 기호에 맞춰 빼빼로 대신 초콜릿이나 사탕 등으로 대체하는 소비자의 모습도 포착된다.

한편 빼빼로데이의 탄생은 1996년 정도로 추정된다. 이 시기 경남의 한 여중학교 학생들이 11월 11일 빼빼로를 주고 받으며 “날씬 해지자”는 응원과 바람이 지역 신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확산되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빼빼로데이의 모티브가 된 스틱과자 빼빼로는 지난 1983년 4월 탄생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