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 
청주 
)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이라크에서 진압 부대의 발포로 9일(이하 현지시간) 하루에만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압 부대는 바그다드 시내 한복판에서 시위대가 티그리스강 위 다리 3곳을 점령하자 이들을 몰아내기 위해 실탄과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했다.
이라크 군경은 정부 청사와 외교 공간이 밀집한 티그리스강 서쪽 ‘그린존’에 시위대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다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이후 시위 중심지인 바그다드 동부 타흐리르 광장에서 진압 부대와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이 과정에서 시위자 3명이 총상으로 숨지고 1명은 최루가스 용기가 두개골에 박히면서 사망했다.
남부 바스라 주에서도 진압 부대가 주(州)정부 청사 인근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날 충돌은 이란 정치 지도자들이 정부를 계속 지지하며 시위를 끝내겠다고 결의한 후 경찰이 다시 실탄을 사용하며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벌어졌다.
현지 인권단체인 이라크 고위인권위원회(IHCHR)에 따르면 지난달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현재까지 최소 301명이 사망하고 약 1만5천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 정부는 집회·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시민의 생존권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엠네스티는 이어 “유혈사태가 멈추도록 군경에 끊임없는 불법행위를 중단하도록 지시해달라”며 이라크 정부의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라크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여 실업난과 공공 서비스 부족을 호소하며 부패 청산,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시위가 일어난지 일주일 만에 이라크 정부가 공무원 봉급 삭감과 일자리 제공 등 개혁 조처를 발표해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듯 했으나 실효가 없다고 판단한 시민들이 지난달 24일 다시 거리로 나서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시위대는 티그리스강 동쪽의 타흐리르 광장을 근거지로 삼아 교량에서 진압 부대와 대치하며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진압 부대는 10일 타흐리르 광장으로 가는 주요 도로와 다리를 봉쇄한 상태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