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품은 HDC, 날개 마크 떼고 새단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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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항만·부동산 사업과 연계해 육·해·공 시너지 효과 기대

장수홍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3 15:53:35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낙점된 HDC현대산업개발이 13년간 아시아나항공의 얼굴이던 날개 마크를 변경하고 육해공 모빌리티 기업으로 한걸음 도약할 계획이다.

13일 HDC그룹에 따르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실무진을 소집해 새로운 아시아나항공의 브랜드 제작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HDC 그룹은 브랜드 제작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최종 계약이 마무리될 때까지 심혈을 기울여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88년 창립 이후 지난 2006년 초까지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형상화한 기업이미지(CI)를 사용해왔다. 이후 지난 2006년 2월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날개’를 형상화한 그룹 통합 CI를 도입하면서 현재의 아시아나항공의 대표 브랜드 로고로 자리잡게 됐다.

HDC그룹 내부에서는 항공기를 비롯한 모든 물품에서 로고 교체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적용은 내년 초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브랜드 이미지는 변경되지만 당분간 사명은 아시아나항공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아시아나항공이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왔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HDC그룹은 지난 1999년 정 회장 취임 이후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지난 2015년 호텔신라와 함께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해 면세사업 진출과 지난해 2월 부동산 114를 인수해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 6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기존 주택사업 위주에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기획, 설계, 시공, 사후관리까지 하는 부동산 디벨로퍼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까지 더해지면서 HDC는 종합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체질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년간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보유대수가 80여대에 머물러 있던 만큼 성장이 정체돼있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신형 항공기 및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항만사업과 부동산 사업과 더불어 육·해상에서 항공업과 연계한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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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홍 기자 sh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