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조작 논란 CJ ENM, 부사장까지 압수수색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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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디션 시즌 전반 고위 관계자 개입 등…의혹 철저하게 수사해 나갈 것

이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3 13:36:47

▲ 음악 전문 채널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CJENM 본사 고위 관계자를 입건해 혐의 유무를 확인 중이다. [사진=엠넷]

음악 전문 채널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이하·프듀X)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CJENM 본사 고위 관계자를 입건해 혐의 유무를 확인 중이다.

13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CJENM 본사 고위 관계자, 프듀X 제작진, 기획사 관계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10여 명을 입건했다. 이 중 CJENM 본사 고위 관계자는 신형관 부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CJENM 신 부사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조작 의혹에 휩싸인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 부사장은 현재 CJ 음악 콘텐츠 부문장으로 프로듀스 시리즈를 포함한 오디션 프로그램 총책임자다.

경찰은 지난 7월 조작 논란이 불거진 ‘프듀X’ 뿐 아니라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시즌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이 있었는지 여부와 제작진 외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조작 의혹은 공정사회 실현 차원에서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제작진의 향응 수수, 고위 관계자 개입 등의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프로듀스 시리즈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 등을 받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구속했다. 이들은 오는 14일 검찰에 송치될 계획이다.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송된 ‘프듀X’ 와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 등 두 시즌에 걸쳐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경찰 조사에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찰 수사를 통해 안 PD가 여러 연예 기획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대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프듀X’는 시청자들의 투표로 연습생 101명 중 11명을 뽑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 시즌에서는 문자 투표수가 14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높은 인기를 끌던 프로그램은 지난 7월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대거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그 과정 중 1위부터 20위까지 최종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 배수로 반복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크게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 역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엠넷 소속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유진 기자 y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