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값 반토막, 10월 수출입물가 2달째 동반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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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값 하락 근 8년만 최대폭…환율·유가 하락도 수출입물가에 영향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4 14:35:30

▲ 반도체 가격 하락, 환율·유가하락 등에 따라 10월 수출입물가 지수가 두 달 연속 동반하락했다. 사진은 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10월 수출입물가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 따라 동반 하락했다. 두 달 연속 동반 내리막이다. 반도체의 수출물가도 하락폭을 키우면서 전체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D램의 수출물가는 약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9.04(2015=100)로 전월대비 1.9%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에 힘입어 8월 반짝 상승했지만 9월과 10월에 연이어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7.3% 떨어졌다. 6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낙폭은 지난 2016년 9월(-8.3%)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이다. 주로 원·달러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184.1원으로 전월(1197.5원)보다 1.1% 떨어져 수출물가 하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0.8% 하락했다.

D램 등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7월부터 내리막을 타던 D램 가격은 8월 2.9% 올라 상승 전환했지만 9월(-0.9%)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낙폭이 커지며 7.2%나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9.7% 떨어져 2011년 12월(-56.5%) 이후 7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공급 과잉, 재고 누적 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수출물가는 2.5%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벙커C유(-24.2%) 등 석탄·석유제품 물가도 3.6% 내렸다. 화학제품(-1.9%), 섬유 및 가죽제품(-1.5%), 제1차금속제품(-2.1%) 등의 수출물가도 줄줄이 떨어졌다. 공산품 전체 수출물가는 1.9% 하락해 전월(-0.8%)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농림수산품도 3.9%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108.45)도 2.1% 하락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7% 떨어져 지난 2016년 9월(-7.7%)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입물가 하락에는 국제유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59.39달러로 전월(61.13달러)보다 2.8%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원유(-3.9%) 등 광산품이 4.1%, 석탄·석유제품은 3.1% 하락했다. 철강 수요 부진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제1차 금속제품 수입물가도 1.8% 떨어졌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 및 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수출채산성 변동이나 수입원가 부담 파악, 수출입물가지수의 상호 비교를 통한 교역조건 측정 및 실질GDP(국민총생산) 산출을 위한 수출입액 디플레이터로 이용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