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공개 청문회 시작…실시간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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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녀사냥, 너무 바빠서 볼 수 없다”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4 17:50:13

▲ 13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웨스트게이트 카지노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미 하원의 탄핵 조사 공개청문회가 TV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 관련 탄핵 조사를 위한 하원의 공개 청문회가 열렸다.

CNN 등에 따르면 공개 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 하원 정보위원회 주관으로 하원의 롱워스 빌딩에서 시작됐으며 ABC와 CBS, NBC 등 미 주요 방송사는 물론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첫 증언자로 윌리엄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나섰다.

테일러 대행은 증언에 앞서 내놓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에 어떤 지원도 제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말을 백악관 관리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22일 팀 모리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이 자신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기를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테일러 대행은 “그는 이로 인해 자신이 매우 곤혹스러웠다면서 자신은 지난 5월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만약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 정책이 바뀐다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켄트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등이 우크라이나 압박에 동참하지 않은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에 대한 비방전을 펼쳤으며, 줄리아니는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우크라 측에 정치적 동기가 있는 수사에 나서도록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선택적이고 정치적으로 연관된 조사에 관여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 압박에 동조하지 않았다가 지난 5월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는 15일 공개 증언자로 나설 예정이다.

공개 청문회를 주관한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탄핵조사는 미 국민이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어떤 종류의 행위 또는 위법행위에 대한 시험”이라며 “의회는 조사를 통해 대통령의 헌법상 의무 위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동하면서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를 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터키 대통령과 있었기에 단 1분도 보지 않았다. 이건 마녀사냥에 사기극이다”라며 “그런 걸 보기엔 난 너무 바쁘다.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정치매체 더힐이 전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이 속임수 청문회는 지루할 뿐만 아니라 납세자들의 시간과 돈을 엄청나게 낭비하는 일”이라며 “의회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통과, 우리 정부와 군대에 대한 재정지원, 의약품 가격 인하를 비롯한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도 일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의 지휘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샴 대변인은 “민주당의 주요 증인들은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어떤 직접적 정보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의 증언은 민주당의 거짓 대가성 주장과 모순된다. 이들은 본질적으로 외교정책 불만을 가진 관료 두 명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다음 주에도 공개 청문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프 위원장은 “2차 공개 청문회를 오는 19~21일 사흘 동안 열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파견 근무자인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 등 8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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