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변혁 대표 사퇴…조만간 한국당行 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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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의 1막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후임엔 오신환

김승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4 14:45:42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14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 비상회의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오승환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자유한국당과 보수대통합을 위해 물밑대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변혁은 신당창당 추진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고, 더 이상 자신이 모임을 끌고 가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한 듯하다.

유 의원은 회의에서 “변혁의 1막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오 원내대표께서 변혁의 신임대표를 맡아주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저희가 아직 정당의 형태를 갖추지 못해 리더십에 관한 당헌·당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의원 15명의 생각을 여쭤보고, 저는 오늘부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최근 출범시킨 신당기획단과 관련해서는 “9월 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점에서 100% 공감대를 갖고 15명의 의원들이 변혁을 시작했다”며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고, 서로 상의했고, 진통도 일부 겪은 결과가 신당기획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신당기획단에 권은희·유의동 공동단장, 그리고 변혁의 오 신임 대표 세 분 다 70년대생”이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지만, 이 70년대생 세 분이 앞으로 진지하게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나 새로운 정치적 결사체에 대해 계속 잘 설명해드리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민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 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변혁은 이날 신당추진기획단 위원 7명도 80년대생 청년으로 꾸렸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보수통합에 대해서는 “변혁은 통합을 전제로 모인 것이 아니고 신당을 통해 우리 갈 길을 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손학규 미래당 대표가 한국당과 통합할 의지가 있는 사람을 출당하라고 말한바 있고 불과 1주일도 안 돼 유 의원은 변혁 대표직을 사퇴했다.

안철수계가 조금 반발을 하고는 있지만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유 의원과 뜻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혁이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유 의원에게 남은 것은 한국당 행 또는 총선불출마 밖에는 없다.

한국당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스카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분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다. 유 의원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지 않겠느냐”며 거의 한국당 행을 확정지었다.

[김승섭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승섭 기자 ss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