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가 만든 매도자 우위시장 매물 품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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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 늘어나며 매매, 전세가 오르는 양상…부작용도 지속 전망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8 11:57:22

분양가 상한제가 전면 도입된 이후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서울 주택 시장의 매수 심리가 크게 오르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양상이다.

18일 KB리브온에 따르면 11월 둘째주(11일 기준) 매수우위지수는 58.4로 그 전주(52.2)보다 6.2점 상승했다.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을 시작한 4월 29일(22.2)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올랐다.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이다.

매수자들이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 서울의 매매가 상승률은 0.13%로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에도 꾸분히 상승세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한 구로구, 양천구, 광진구는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8개 동이 지정된 송파구도 매매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구로구가 0.28%로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송파구가 0.27%, 양천구가 0.25%, 광진구가 0.22%의 순으로 상승폭이 높았다. 양천구의 경우 이번 발표에서 목동이 제외되자 신시가지 아파트는 물론 일반 아파트까지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산이다. 이에 현재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이며 특히 학군이 좋은 목동 일대는 상한제 적용 지역이 발표되는 날짜와 맞물리면서 매물은 더욱 사라진 상태다.

상한제 적용지역으로 지정된 송파구는 매도 호가가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 3월 개학 전 실수요 문의가 늘어나고 있고 대단지들에 상대적으로 거래가 적고 가격 상승폭이 낮았던 소규모 아파트 단지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은 전세가격도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파구(0.19%), 광진구(0.17%), 강서구(0.11%), 양천구(0.10%) 등이 전세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송파구의 경우 신규 공급 매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낮은 전세자금 대출로 가을 이사 수요 움직임은 있으나 공급 물량 자체가 부족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전세로 살다가 새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 발표에도 매수심리가 크게 올라가며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격이 오르는 양상이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울 주요 지역 사이에서는 계약파기, 매물 품귀, 호가 높이기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도자 우위 시장이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 매매와 전세시장이 수요 우위 기조로 바뀐 것은 정부가 지난 8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침을 발표한 이후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심리가 생겨 나타난 현상이다”며 “일반적으로는 전·월세가 먼저 오르고 임대 수익을 원하는 투자수요가 들어오면 그 후 매매가격이 오르는 형태인데 정부 정책의 부작용으로 완전 반대로 가고있어 중장기적으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