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3분기 실적 급락, 車·실손 손해율 급등 탓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보험

한방 추나요법 보험적용, 정비업체 공임비 상승 등 원가 상승

장수홍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9 14:51:33

▲ 손해보험회사들의 실적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급증한 이유에서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가 일대. ⓒ스카이데일리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부터 시작된 실적 하락이 지난 3분기마저 이어지면서 지난해 대비 9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20% 이상 감소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흥국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9개 손보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50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950억원 대비 약 28%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8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6% 감소했다. 매출액은 13조6955억원에서 14조1109억원으로 3%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2900억원에서 8593억원(33.4%)으로 대폭 감소했다.

현대해상 역시 3분기 기준 23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9% 하락한 수치다. DB손해보험은 3287억원, KB손해보험은 2339억원으로 각각 27.2%, 10.3% 줄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3분기 209억원의 손익을 거뒀으나 올해 3분기는 5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손보의 3분기 순익은 14억원으로 감소했다. 흥국화재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9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농협손보는 그나마 적자 폭을 줄였다. 지난해 3분기 177억원의 적자에서 올 3분기 19억원 적자를 기록해 선방했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비교적 적어 적자 규모가 감소한 이유에서다.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만이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1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장기인보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의 원인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올해 두차례나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손해율 방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정비업체의 공임비 인상과 한방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말 기준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8.5%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97.6%, 현대해상 97.0%로 그 뒤를 이었다. 손보사에서 적정 손해율을 77~78%로 기준하는 것과 비교하면 2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동차보험에 이어 실손보험의 손해율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1%로 지난 2016년 131.1%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치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문재인 케어로 인해 비급여 진료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의료 이용 급증과 비급여 항목 진료비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해 손해율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부진한 실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수홍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장수홍 기자 sh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