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편취·상생외면 논란 아모레, 얼룩진 서경배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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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가격보다 유리한 조건에 내부거래 단행…가맹점주 갑질 횡포 비판까지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9 14:26:27

▲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에 대한 제재를 내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불공정 거래 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일감 몰아주기 등 오너일가 사익편취 논란에 이어 가맹점주와의 상생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비판을 사고 있다.

19일 화장품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 조사 결과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내부거래를 통해 계열사 매출을 책임진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지난 1년 이상 조사를 진행했던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2월과 4월 조사관 수십명을 파견해 아모레퍼시픽의 일감 몰아주기 실태 직권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에스트라 등 자회사의 매출을 올려준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말 기준 에스트라의 매출액 규모는 1001억원에 달한다. 이 중 763억원이 아모레퍼시픽과의 거래로 발생했다. 에스트라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률이 100%에 달하는 코스비전도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1703억원 중 1702억원이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분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보통주 53.9%, 종류주 10.22% 등으로 소유하고 있다.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도 2.9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퍼시픽글라스와 퍼시픽패키지 등도 지난해 매출 633억원, 551억원 중 각각 468억원, 523억원이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이 밖에 서민정 씨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5989억원, 2183억원, 421억원의 매출 중 1056억원, 293억원, 57억원 등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민정 씨는 이니스프리 지분 18.18%와 에뛰드 지분 19.52%를 소유하고 있다. 에스쁘아 지분도 19.52% 소유하고 있다.

이에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이달 중 아모레퍼시픽과에 조사내용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진다. 심사보고서는 검찰의 기소장 역할을 한다. 공정위가 관련 제재방안을 재판부 기능을 하는 전원회의에 회부하겠다는 사실을 기업 측에 통지한 셈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자산규모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총수 일가 지분이 20~30% 이상인 회사의 경우 일감몰아주기 제재 대상으로 규제할 수 있도록 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인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법조항의 적용을 받는다.

그간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주들을 외면한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총수일가와 회사 이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소속 이니스프리의 가맹점주들은 본사 측의 ‘갑질’ 횡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본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이니스프리 제품이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매장 제품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 가맹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