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화웨이 제재 90일 또다시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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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거래할 수 없게 된 美 기업들이 더 타격”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9 16:01:35

▲ 1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실시를 또다시 90일간 유예했다. 사진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한 남성이 지나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상무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90일간 또다시 유예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윌버 로스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이 밝히면서 “통신업체들이 미국 내 일부 외진 지역의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이들이 우리의 혁신을 이용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민감한 기술 수출을 엄격하게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난 5월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리면서 자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시, 정부의 별도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후 상무부는 화웨이 부품이나 장비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대응 시간을 주겠다며 거래제한 조치 실시를 90일씩 두 차례 유예한 바 있다.

그러나 화웨이는 미국이 거래제한 조치 유예 유무에 대해 상관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량화(梁華)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예 기간 연장 여부에 관계없이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가 실제로 (중국 측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미국 기업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5G 기지국을 포함한 모든 주요 제품을 미국산 부품이나 반도체칩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에게 생산·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CNBC는 이와 관련해 화웨이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전 세계 60개 이상의 사업자와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화웨이는 전날 자사 장비의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담은 78쪽짜리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어느 나라 업체냐’와 같은 불필요한 요소에 신경 쓰면 보안 문제 평가가 더 복잡해져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증거에 의거해 네트워크 리스크를 평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화웨이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증거에 근거해 네트워크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합쳐 모든 업체 네트워크에 적용할 수 있는 통일된 사이버 보안 표준을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또 이를 위해 “업계를 감독할 제3자 사이버 보안 인증 메커니즘을 만들자”고 제시하기도 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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