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아베 퇴진 집회 열려…지지율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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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野의원 등 수백 명 모여 퇴진 요구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19 16:05:26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가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유화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 4월 아베 총리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함께 벚꽃을 보는 모임에 참석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 정부 주관 ‘벚꽃을 보는 모임(桜を見る会)’에 자신의 선거구민을 매년 초청하는 등 사적으로 행사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백 명이 아베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반전 운동 시민단체인 ‘전쟁시키지 마라·(헌법)9조 부수지 마라! 총궐기 행동 실행위원회’는 18일 오후 6시 반부터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약 1시간 동안 집회를 열고 아베 총리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위원회가 ‘아베 총리에 의한 정치의 사물화를 허용하지 말자’라는 호소문을 내걸고 조직한 이날 집회에는 수백 명이 아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손팻말 등을 들고 함께 참가했다.

위원회 측은 집회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은 아베 총리가 후원회 사람들을 멋대로 초대해 접대한 행사”라며 “그 비용은 우리가 땀 흘려 일해 번 돈으로 낸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입헌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도 참가했다. 국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지고 있는 다무라 도모코(田村智子) 공산당 참의원 의원은 찬조 연설자로 나서 “세금으로 지역구민을 접대하는 아베 총리를 하루빨리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리는 매년 4월 도쿄 신주쿠교엔(新宿御苑)에서 정부 주최로 열리는 봄맞이 벚꽃놀이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주민과 후원회 인사들을 초청하고 전야제 행사로 향응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이에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의 악재로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15일~17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9%였다. 이는 지난 10월 18일~20일 조사와 비교하면 6%포인트나 급락했다.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월 이후 처음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36%로 지난 조사에 비해 2%포인트 올랐다. 아베 내각을 지지 않는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 조사 때보다 10%포인트나 증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총리가 주최하는 ‘벚꽃을 보는 모임’에 총리의 후원회 관계자들을 대거 초대한 것에 대한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당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이 지난 조사 때보다 5%포인트 하락한 37%였으며,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7%로 2%포인트 상승했다. 무당파층은 38%로 지난 조사와 같았다.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사를 묻는 질문에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1%로 1위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이 18%로 2위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15%로 3위에 그쳤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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