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순대외금융자산, 사상 첫 500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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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증권투자 확대로 대외금융자산 늘어…순대외채권도 사상 최대치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20 14:40:23

▲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초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해외 증권투자 증가로 대외금융자산이 대폭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해외에 갚아야 할 돈보다 받을 돈이 더 많아지면서 순대외채권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019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통해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9월말 기준 5026억달러로 전분기보다 404억달러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순대외금융자산이 5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을 값이다.

국제투자대조표는 한 나라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금융자산(대외투자) 및 금융부채(외국인투자) 잔액을 보여주는 통계다.

2014년 2분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대외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더 많은 순대외금융부채국이었다. 이후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며 대외금융자산 규모를 꾸준히 키워나갔다.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 비율은 25.5%로 조사됐다. 일본(62.4%), 독일(57.7%) 등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나 마이너스(-)를 벗어나 지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경제 기초체력이 늘어났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3분기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건 대외금융자산이 1조6395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81억달러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대외금융자산 중 해외증권투자는 전분기 대비 163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도 6억달러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외금융부채는 1조1369억달러로 223억달러 줄었다. 직접투자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말 대비 69억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 역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과 주가 하락 등에 따라 201억달러 줄었다.

3분기 기준 순대외채권 규모도 전분기 대비 87억달러 증가한 4798억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순대외채권은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받아야 할 돈(대외채권)에서 해외에 갚을 돈(대외채무)를 뺀 수치다.

3분기 대외채권은 전분기 대비 48억달러 증가한 380억달러로 나타났다. 대외채무는 전분기 대비 39억달러 감소한 4582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무는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62억달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단기외채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급격히 빠져나갈 우려가 크다.

단기외채 감소로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3.2%로 전분기보다 1.6%p 줄었다. 단기외채는 단기외채 비율은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총외채(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9.2%로 1.1%p 떨어졌다. 이 지표는 낮을수록 안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