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 건강이상설에 “정기 검진일 뿐”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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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백악관 발표와 주치의 표현 다르다” 의혹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21 00:03: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언론을 통해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병원 방문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이었다면서 자신의 건강을 둘러싼 소문을 일축했다.

CBS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각료회의에서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대통령 건강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아픈(sick)” 쪽은 (자신이 아니라) 언론인들이라면서 이들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지난 16일 이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인 16일 공식 발표 없이 병원 방문을 해 진료를 받은 후 그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다고 CBS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 군메디컬센터를 방문해 4시간 가량 진료받았다. CBS에 따르면 이는 공식 일정에 없던 것이어서 대통령 담당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밤(현지시간) 대통령 주치의의 해명을 담은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병원 방문은 “그저 매우 통상적인 건강검진일 뿐”이라면서 “내년 1월에 나머지 검진을 마칠 것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월터리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일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병원에서 큰 부상을 입어 수술실에 누워있는 젊은 군인의 가족을 만났고 잠시 병원을 구경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집으로 돌아왔을 때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백악관 홍보팀이 “(언론에) 심장마비 소문이 있던데 괜찮으냐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람들(언론인들)이 아픈거다(sick). 그들은 역겹다(sick)”면서 “이 나라 언론은 정말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들은 지난 며칠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정국과 관련한 실망감을 트위터에 올릴 뿐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주로 혼자 있거나 비공개로 관료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병원 방문을 해명한 백악관의 발표에 쓰인 표현이 달라졌다는 점을 주목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측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월터리드를 방문해 “정기 건강검진”을 일부 받았다고 발표했으나, 이틀 후 대통령 주치의는 이와 관련해 “임시 검진(interim checkup)”이라는 표현을 썼다.

CNN은 전문가들의 설명을 인용해 이 표현은 정기 건강검진의 일부가 아닌 별도의 검진을 뜻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건강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