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예맥족의 활동무대는 산서성 동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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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헌식의 대고구리

널리 뻗은 예맥족 활동지…광활한 대제국 조선 영토 가늠시켜줘

성헌식 필진페이지 + 입력 2019-11-23 13:21:24

고구려의 주 구성원인 맥족이 살던 예(濊)의 위치는 ‘후한서(後漢書)’ 동이열전에 “예는 북쪽으로 고구려(현)과 옥저에 접하고 남쪽은 진한과 접하고 동쪽으로 대해 서쪽은 낙랑에 접한다. 예·옥저·구려는 본시 조선의 땅이었다”는 기록이 있어 낙랑의 동쪽에 있던 조선 땅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아래 ‘삼국지위서(三國志魏書)’에 ‘오환·선비·동이전’에도 유사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예의 남쪽은 진한이고 북쪽은 고구려와 옥저다. 동쪽으로 큰 바다가 있고 지금 조선의 동쪽이 모두 그 땅이다. 호수는 이만이다. (생략) 스스로 단단대산령 서쪽은 낙랑에 속했다. 령의 동쪽에 칠현을 두었는데 도위가 주인이었다. 모두 예의 백성이다. 후에 도위를 없애고 그 거수들을 후에 봉하니 이제 불내·예는 모두 그 종류다”

예는 패수가 속한 낙랑군의 동쪽

예의 위치를 알려면 먼저 그 서쪽에 있는 낙랑의 위치를 찾으면 된다. ‘한서’ 지리지에서 유주(幽州)의 낙랑(樂浪)군에 속하는 패수(浿水)현은 ‘위서’ 지형지에는 회주(懷州)의 무덕(武德)군에 속하는데 무덕은 ‘한서’ 지리지에는 하내(河內)군에 속한 현이었다가 ‘위서’ 지형지에는 무덕군으로 승격됐다. 따라서 예는 하내군에 속하는 무덕의 동쪽임을 알 수 있다.

▲ 무덕현(하내군)에 속한 패수현(낙랑군), 즉 낙랑군은 하내군 부근 [표=필자 제공]

▲ 패수(낙랑군)는 무덕군(하내군)의 속현이므로 북부 하남성에서 찾아야 한다. [사진=필자 제공]

예는 청장수가 흐르는 땅

예의 정확한 위치는 ‘수경주(水經注)’ 권10 탁·청장수(濁·清漳水)에 “청장수는 장무현 고성 서쪽을 지나니 옛 예읍(濊邑)이다. 여기에서 한 지류가 나오니 곧 예수(濊水)로 동북쪽 참호정을 지나 두 지류로 나뉜다. (중략) 또 동북쪽에서 두 강으로 나뉜다. 한 물은 우측에서 나와 정이라 했고, 한 물은 북으로 흘러 호라 했다. 소위 예구(濊口)이다. 청장수는 급하게 흘러 동쪽으로 바다로 들어간다”는 문구가 있어 청장수가 예읍(濊邑)을 지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원문) 清、漳迳章武县故城西，故濊邑也。枝渎出焉，谓之濊水。东北迳参户亭，分为二渎。《魏土地记》曰：章武郡治。故世以为章武故城，非也。又东北，分为二水。一水右出为淀，一水北注呼池，谓之濊口。清漳乱流，而东注于海。

또한 ‘수경주(水經注)’권9 기수(水經注淇水)에 “청하(清河) 역시 동북으로 흘러 예수(濊水)가 나오는 예읍(濊邑) 북쪽을 지난다. 동북으로 흘러 향읍(鄕邑) 남쪽을 지나고 청하는 동으로 흘러 두 물길로 갈라진다. 지류는 나룻터 우측에서 나온다. 동쪽으로 흘러 한 무제의 옛 대북(台北)을 지난다”는 문구의 청하는 청장수로 보이는데 어디를 흘러가는 물길일까.

위 청장수의 위치에 대해 ‘중국고대지명대사전’은 “청장수 : 장하의 상류로 산서성 평정현 남쪽 대민곡이 발원지다. 서남쪽으로 흘러 화순의 경계로 흐르다 꺾여 남쪽으로 흘러 요현을 경유해 서장수와 합쳐져 하남성 섭현으로 들어가 탁장하와 만나 합쳐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원문) 清漳水: 漳河之上游也，源出山西平定县南大黾谷，西南流入和顺境，折南流迳辽县，合西漳水入河南涉县，与浊漳河合，《汉书地理志》沾县大黾谷，清漳水所出。

‘중국고대지명대사전’에서 기수(淇水)는 “하남성 임(林)현 동남쪽 임기(临淇)진에서 나와 동북쪽으로 흘러 기양(淇阳)을 지나 석하(淅河)와 합쳐진다. 동남쪽으로 꺾여 탕음(湯陰)현을 지나 기(淇)현까지 가서 위하(衛河)로 들어가는 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청장수는 산서성 중동부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흐르다 하남성 섭현에서 탁장수(濁漳水)와 만나 장하(漳河)가 되는 물길이고, 기수는 하남성 탕음현과 기현을 지나 위하로 흘러들어간다. 따라서 청장수가 지나는 예읍 즉 예(濊)의 땅은 산서성 동남부에 있었던 것이다.

그 서남에 낙랑군과 접하는 하내군에 속했던 하남성 무덕현이 있고 북쪽에 현토군에 속하는 고구려현과 옥저가 있었다. 즉 고구려의 예맥족은 그 이전에는 조선을 구성하는 주 종족이었으니 단군이 다스리던 조선의 중심지 역시 산서성 남부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단군세기’ 기록에 나오는 3세 가륵 단군 때 추장 소시머리(牛首)가 반란을 일으킨 곳이 예읍(濊邑)이고, 37세 마믈 단군이 남쪽을 순시하다 붕어한 곳이 기수(淇水)이니 조선의 강역이었음이 분명하다 하겠다.

이렇듯 단군이 통치하던 조선의 강역은 산서성을 중심으로 해서 동쪽 한반도에서부터 서쪽으로는 흉노를 통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터키까지 다스렸던 위대했던 대제국이었다. 그런 찬란했던 단군 조선의 역사가 조선왕조와 일제식민사학에 의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고 없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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