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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들이 속속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롯데 유통사들의 임원인사에도 눈길이 쏠린다. 특히 임기만료를 앞둔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의 거취에 눈길이 쏠린다. 업계 안팎은 최근 유통가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의 수장을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고 교체하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자리를 보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원준 부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유통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인 롯데쇼핑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2014년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지난해 롯데그룹 유통BU장 자리에 올랐다.
롯데그룹은 유통, 화학, 식품, 호텔·기타 등 4개 부문마다 각 BU장을 두고 있다. 이중에서도 유통BU장의 역할에 무게감이 실린다. 롯데그룹의 사업이 주로 오프라인 유통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슈퍼, 코리아세븐, 롯데홈쇼핑 등을 거느리며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영위해 국민들의 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롯데그룹 유통사업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백화점, 할인점 사업 등을 영위하는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3조30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실적인 13조4224억원에서 소폭 줄었다.
롯데쇼핑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규모는 3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인 5067억원과 비교해 3분의 2 규모로 줄었다. 특히 올해 3분기로 범위를 좁히면 876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해 전년 동기 실적인 1991억원에서 절반 이하 규모로 급감했다. 롯데그룹이 국적 논란에 휩싸이며 직·간접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의 타격을 입은 점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침체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롯데그룹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실적부진 책임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과거부터 능력중심, 성과주의 등에 방점을 찍고 인사를 실시해온 만큼 이번에도 성과에 중심을 두고 인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의 거취가 어두워지는 배경이다.
50년대생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남는다. 최근 유통가는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고 50년대생 임원진을 60년대생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50년대생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이 물러나고 60년대생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새롭게 현대백화점 수장으로 내정됐다. 이마트 역시 1957년생 이갑수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1969년생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통가는 한 발 앞서 이 부회장의 후임자를 지목하고 있다.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은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 이동우 하이마트 사장 등이다. 유통BU장은 유통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사업 이해도 등을 필요로 하는 만큼 두 인물이 적임자로 꼽힌다. 관례대로라면 강 사장이 후임자가 되는 게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롯데쇼핑이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중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이곳의 대표가 유통BU장을 맡는 게 그룹 내부적으로도 부담스럽지 않은 선택이다. 이 부회장도 롯데쇼핑 사장을 거쳐 유통BU장에 올랐다.
다만 최근 유통가에서 50년대생들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기류가 형성된 게 1959년생인 강 사장에게 부담감으로 남는다. 반면 이 사장은 1960년생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 출신인데다 롯데하이마트라는 주요 계열사를 맡아온 만큼 유통사업에 대한 경험, 이해도 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사연도가 강 사장보다 더 빠르다는 점도 이 사장의 ‘유통BU장 등극설’에 힘을 싣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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