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홍콩증시 상장 첫날 6%대 급등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경제

시위 사태로 혼란한 홍콩 경제에 긍정 효과 기대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27 15:31:28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장융(張勇) 알리바바 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운데) 등 관계자들이 26일(현지시간) 홍콩 증시에서 열린 상장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 상장 첫날 6%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CNBC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알리바바는 이날 9시 반 개장과 동시에 176홍콩달러(약 2만6400원)보다 6% 넘게 오른 187홍콩달러(약 2만8100원)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거래액은 16만2400만홍콩달러(약 2437억원)다.

알리바바는 뉴욕과 홍콩에 이중 상장돼 있다. 알리바바의 2차 상장이 완료되면 홍콩증권거래소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을 제치고 올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킨 거래소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는 이번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통해 최소 880억홍콩달러(약 13조2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알리바바는 신주 5억 주를 발행해 아시아, 유럽, 미국 등 각국 투자자로부터 주문을 받았으며, 매수 신청이 몰려 공모 신청을 조기 마감했다.

알리바바의 이번 상장은 홍콩 증시를 기준으로 2010년 다국적 생명보험사 에이아이에이(AIA) 상장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세계 IPO시장을 놓고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다음이 될 전망이다.

美 CNBC는 “알리바바 상장은 민주화시위 사태로 위축된 홍콩증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홍콩거래소에서는 장융(張勇) 알리바바 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홍콩 정부 고위 당국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장 행사를 거행하고 거래 시작을 알리는 징을 울렸다.

장 CEO는 “올해 20주년을 맞는 알리바바가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며 “집으로 돌아와 홍콩에 상장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지를 보내준 고객들에게 감사하고, 홍콩과 홍콩거래소에 감사하다”며 “홍콩 자본시장의 개혁으로 5년 전에 놓쳤던 것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07년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2년 상장 폐지했다. 이후 알리바바는 2013년 10월 홍콩 재상장을 노렸지만 당시 홍콩거래소가 차등의결권 허용하지 않자 포기하고 뉴욕증시를 선택했다. 차등의결권은 적은 지분으로 더 많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홍콩거래소가 규정을 변경하면서 알리바바의 중복 상장이 가능하게 됐다.

알리바바는 이듬해 9월 주당 68달러(약 8만원)의 공모가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를 통해 알리바바가 조달한 금액은 250억달러(약 29조4225억원)로, 미국 IPO 사상 최대 규모였다.

한편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 종목번호를 ‘9988’로 정했다. 8과 9는 중국인들이 매우 선호하는 숫자로, 9는 ‘영원히’라는 久와 발음이 비슷하고 8은 ‘재산을 모으다’는 뜻을 가진 ‘發財’의 發 발음과 비슷해 재복을 가져다주는 숫자로 불린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