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의 산실,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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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개막식·11일~20일 무료전시,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전시관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03 12:29:30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44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이 오는 10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통령상·국무총리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문화재청장상 등 본상 수상작을 비롯해 일상 속 전통공예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109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은 노문환 작가의 ‘거문고’는 수령 약 50년 이상 된 오동나무를 5년간 자연 건조해 울림판으로 사용했고 아래판은 무늬가 좋은 밤나무를 골라 만들었다. 악기줄은 각 현의 굵기에 따라 올 수를 달리해 명주실을 꼬아 수증기에 쪄서 제작했다. 이 작품은 ‘외형상의 수려함뿐만 아니라 악기 기능성을 고려한 울림과 음색도 뛰어나다’는 심사평을 받은 바 있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최윤희 작가의 ‘홍색토주 겹 장저고리’와 ‘백주 홑 장저고리’는 재료와 기법 등에서 전통에 기반을 둔 조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홍색토주 겹 장저고리에 쓰인 원단은 국산 명주로, 3년간 홍화염색을 10회 반복해 색을 냈고 깃과 고름은 조선 시대 전통적인 겹옷의 바느질법에 따라 제작했다.

백주 홑 장저고리에 쓰인 원단은 생명주로, 풀을 먹여 손 다듬이질을 수회 반복해 부드러운 옷감의 질감을 재현했고 원단의 제 올을 뽑아 모든 솔기와 솔기를 이어주는 홈질로 바느질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김경희 작가의 ‘책거리 8폭 병풍’은 가구·문방구·그릇·꽃 등의 사물을 중앙에 응집시키고, 그 아래 다양한 무늬를 중첩해 놓았다. 전체를 단색으로 채색해 장식성을 강조하면서도 조화롭고 짜임새 있게 보이도록 했다.

문화재청장상으로 선정된 이정의 작가의 ‘책거리 자수 8폭 병풍’은 선문대학교 박물관 소장 작품을 자수 병풍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여러 유형의 구름무늬·꽃살무늬·기하학무늬 등 전통자수로 표현할 수 있는 세밀하고 화려한 특징을 살려 제작됐다.

제44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개막식은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홍보대사이자 국악인 오정해 씨의 사회로 개최된다. 작품전시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전시관(2층~3층)에서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은 올곧이 전승돼 온 전통공예의 의미를 일깨우고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보존·계승하기 위한 국가 공모전이다. 그동안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전통 공예인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왔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