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 아이들 안전마저 야당탄압 도구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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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집착 못놓는 것은 문 대통령 본인”

장수홍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03 13:00:27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날선 비난을 한 것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어제 또 한바탕 야당 탓, 야당 욕하기를 했다. 아이들을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며 “대통령이 지금 누굴 나무라고 손가락질 할 형편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바로 이 정권이 아이들 안전 법안을 야당 탄압도구로 쓰고 있다. 필리버스터 권한 강탈에 ‘민식이법’을 동원했다”며 “29일 국회 본회의는 누가 막았나. 민식이법 처리는 누가 거부했나. 국회의장과 여당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쉴 틈 없이 터져나오는 각종 비리게이트에 대해 한마디 말도 못하면서 남 탓과 거짓말을 한다”며 “국민이 걱정할 대통령이 아닌 모든 국민의 대통령,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국회법대로 본회의를 열고 민식이법 처리하고 필리버스터 해달라고 했다. 이것이 의회 쿠테타인가”라며 “지금 대한민국 의회는 민주당과 국회의장의 의회독재 상황이다. 이 모든 난맥의 원인제공자가 누구냐.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집착을 놓지 못하는 문 대통령 본인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갈등을 풀어야 할 대통령이 갈등을 부추긴다. 야당을 설득해야 할 대통령이 야당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면서 한가롭게 휴가를 보냈다고 한다”며 “이런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국정에 국민들은 무엇을 기대하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친문농단 게이트 몸통은 청와대다. 수장은 대통령이다”며 “문 대통령께서 남 탓과 거짓말할 시간에 친문농단 게이트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 “5대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보장하라.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 원포인트 처리하자”고 말했다. 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공수처 설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무제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그는 ‘백원우 감찰팀’ 논란에 대해 “또 다시 공수처의 악몽이 떠오른다. 백원우 별동대가 바로 공수처 축소판이다”며 “공수처가 문 대통령의 별동대, 친문 별동대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사망경위 수사에 본격 나서자 청와대가 도둑이 제발 저린듯 난리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미안하다고 유서를 남긴 수사관이 마치 검찰 압박 때문에 사망한 것처럼 청와대가 검찰죽이기 프레임을 내세운다”고 비판했다.

이어 “곪을 대로 곪아 터져가는 이 정권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여당, 정말 한심하다”며 “여당 지도부가 국정조사를 꽁꽁 묶어놓고 그것에 침묵하는 여당 의원들, 당이 망가지는 것을 보고만 있지 마십시오”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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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홍 기자 sh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