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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자본비율 대체로 안정적…“인터넷전문은행 자본비율 관리 강화”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04 13:44:24

▲ 국내은행들의 자본비율이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경우 하위권에 자리해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국내은행들의 자본비율이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경우 하위권에 자리해 우려가 뒤따른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내에서 영업하는 은행 중 자본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손실 등 은행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자기 자금으로 흡수할 능력이 가장 적은 셈이다.

4일 금융감독원(이하·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4%로 6월 말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국내 은행 모두가 규제 비율 10.5%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9월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62%를 기록해 6월 말 대비 0.02%p 감소했다. 다만 이 역시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치다.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총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총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손실에 대비한 자본여력이 높아 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감독당국에서는 8%를 기준비율로 설정한 상태다.

신한, 우리, 하나, 국민, 농협 등 대형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1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 하나, 신한, 농협 등 대형 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지주는 10.95%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투자지주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 매각으로 향후 은행지주회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그런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의 하락세에 우려가 뒤따른다. 카카오뱅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9.97%로 세 달 전(11.74%)보다 1.77%p 떨어졌다. 19개 은행 중 최저치다. 케이뱅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 11.85%로 전월 대비 1.23%p 상승했지만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업계 최저치에 해당한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달 21일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비율이 약 3~4%p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15% 대로 올라설 수 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점눙능행은 올해까지 자본 규제 특례가 적용돼 총자본비율이 8%만 넘으면 됐다.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자본 규제가 완화됐던 것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 특례가 끝나면서 인터넷은행의 총자본 규제 비율 기준이 점차 올라간다. 2023년에는 일반 은행과 마찬가지로 10.5%를 넘어야 한다. 만약 총자본비율이 이 같은 기준보다 낮아지면 금융당국이 시정조치를 내리고 특별 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금감원은 대부분의 은행, 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여력을 보유, 대내외 충격이 발생해도 상당 수준까지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기업실적 악화 및 미중·한일 무역갈등, 홍콩 사태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해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바젤3 시행 준비와 자본비율 관리를 강화토록 하겠다”며 “은행별 자본확충과 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