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家 세기의 이혼…노소영, 최태원에 1조4000억 맞소송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재벌·대기업

위자료 3억·최태원 보유 SK 주식 42.29% 재산분할…승소 시 2대주주 등극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05 12:23:49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남편 최태원 SK 회장이 제기한 이혼 소송에 맞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노 관장이 소송서 요구한 SK지분을 모두 취득하게 되면 회사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사진은 SK. ⓒ스카이데일리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남편 최태원 SK 회장이 제기한 이혼 소송에 맞소송을 제기했다. 노 관장이 승소할 경우 최 회장에 이어 회사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5일 법조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노 관장 측은 전일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이혼이 받아들여질 경우 최 회장이 가진 SK 주식의 42.29%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 SK 주식의 18.29%(1297만5472주)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중 노 관장이 요구하는 42.29%는 전체 SK 주식의 약 7.73%다. 4일 SK 주식 종가 기준으로는 1조3000억여원에 해당한다.

노 관장의 이혼 소송 결과에 따라 그룹의 지배구조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SK(주)의 지분 18.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지분율 6.85%)이 2대 주주로 있다. 특수관계인 주식은 전체 주식의 29.64%다.

노 관장이 보유한 주식은 0.01%지만 맞소송에서 청구한대로 분할이 이뤄지면 노 관장은 최 회장의 뒤를 이어 SK 2대주주 자리에 오를 수 있다.

SK그룹 측은 노 관장의 이혼 맞소송에 대한 공식 입장은 따로 내지 않은 상태다.

최 회장도 5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관장과의 이혼소송 관련 질문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최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요구대로 재산 분할이 이뤄질 수 있냐”, “전날 진행된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환영 만찬에서 무슨 얘기를 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행사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노 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혼 맞소송에 나서게 된 심경을 털어놓았다.

노 관장은 지난 결혼 생활에 대해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며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며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제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며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고 전했다.

최 회장이 지난 2015년 한 언론 매체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 존재와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힌 이후 줄곧 이혼에 반대해온 노 관장이 이혼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