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시장 각종 규제 무색…상승폭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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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품귀와 갭 메우기 등으로 가격 상승 …강남4구 변동률 0.21% 올라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05 14:00:00

서울 아파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각종 규제가 무색한 모양새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이달 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3% 상승했다. 지난주 0.11% 상승한 것에서 0.02%가 더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 부담 증가로 고가주택 및 다주택 보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다소 확대되는 양상이나 여전히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자금 및 추가 상승 기대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허가 등 개발호재와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들의 갭메우기 등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지난주 0.18% 올랐던 강남4구는 0.21% 상승하며 그 폭을 더욱 키웠다. 신축 등 주요 인기단지 대비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인근 단지나 외곽 지역의 갭 메우기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 몇 주째 지속되고 있다. 개별 자치구를 보면 서초구가 0.16%에서 0.20%로, 강남구가 0.19%에서 0.27%로, 강동구 역시 0.17%에서 0.2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구는 0.18%에서 0.17%로 상승폭이 다소 주춤했다.

강남4구 외 양천구(0.31%)는 학군수요 및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목동신시가지와 신월·신정동 신축 위주로, 동작구(0.14%)는 노량진·상도·흑석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은 마포구(0.10%)가 신축과 매물 부족 현상으로 인해 도화·성산·창전동이 올랐으며 성동구(0.09%)는 상·하왕십리 신축과 행당동 기축 위주로 상승했다. 성북구(0.09%)는 길음뉴타운과 종암·하월곡동 등 구 외곽 위주로 올랐으며 은평구(0.08%)는 불광·응암동 등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공급 가뭄이 올 것을 예상한 수요자들이 신축·기축을 사들이고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면서 아파트 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 청약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역 지정(지난달 6일) 전후로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평균 경쟁률이 대부분 3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르엘대치는 212.10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서 공급된 효창파크뷰데시앙은 186.81대 1을 기록하며 뜨거운 청약시장 분위기를 보여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규제로 시장을 잡기는 어렵다”며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희소성을 가진 서울 요지의 아파트 가격은 당장 떨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국(0.09%→0.10%)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와 비교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0.09% 오르며 지난주 대비 0.01% 상승폭 축소됐고 경기는 0.17% 상승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