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석 탁본 가까운 광개토대왕릉비 도록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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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고구려 고고학 논문 해제집’ 등 2종 발간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08 10:26:05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중국에 소재한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된 문화유적 연구 기초 자료인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도록과 ‘고구려 고고학 논문 해제집’을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탁본(拓本)은 비석에 새긴 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종이에 박아 낸 것을 말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은 2000년대부터 중국에 있는 우리 역사와 문화 관련 유적에 대한 연구와 함께 관련 연구 도서를 연차로 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하는 연구 도서는 특히, 고대 동북아시아의 국제정세를 보여주는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자료를 수록한 도록과 중국의 정기간행물 총 26종에 수록된 고구려 고고학 관련 논문을 해제(解題, 책의 저자·내용·출판 연월일 등을 설명)한 자료집이다.

이번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도록은 1963년 북한과 중국이 연합해 결성한 ‘조중연합고고발굴조사대’에 참여한 탁공 장밍산(張明善)이 탁출(비석에 새겨진 내용을 먹 등으로 찍어내는 행위)한 탁본의 사진 자료를 입수해 발간한 도록이다.

이 자료는 1890년대부터 광개토대왕릉비 탁본을 위해 도포됐던 석회가 거의 탈락된 상태에서 탁출했기 때문에 원석 탁본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록에서는 장밍산이 탁출한 탁본사진과 각 글꼴 개별사진을 한 장씩 수록해 전문가와 일반인이 직접 글자를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특별 논고로, 지금까지 남한·북한·중국·일본에서 소개된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현황 자료와 연구 경향을 수록했다.

‘고구려 고고학 논문 해제집’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부터 2018년까지 중국 주요 정기간행물에 보고돼 있는 고구려 고고학 관련 논문 총 248편을 수록했다.

주제별로 나눠 총 3권으로 발간됐다. 1권에서 오녀산성과 국내성을 비롯한 도성의 비정문제와 각 산성의 형식·축조방법, 고구려 고고학 일반에 대한 해제 내용이 수록했다.

2권에는 적석묘(돌무지무덤)에서 석실봉토분에 이르기까지 고구려 고분의 변화 관계와 함께 풍속도에서 사신도로 변해가는 고분벽화 주제의 변천과정에 대한 논문을 담았다.

3권에는 고구려 유물에 대한 내용을 금석류, 금속류, 기와류, 토기류, 기타류 등 총 5가지의 소주제별로 나눠 논문 해제 자료를 수록했다. 특히 광개토대왕릉비와 2012년에 발견된 집안마선고구려비에 대한 비문해석 내용과 시기설정 문제에 대한 논문이 소개돼 있다.

‘광개토대왕릉비 탁본’ 도록과 ‘고구려 고고학 논문 해제집’은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외 연구 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또 국민이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 연구지식포털-원문정보통합서비스)에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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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