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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리더십 강력히 서야 개혁 드라이브 동력
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국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자유한국당의 물밑 움직임이 전례없이 활발한 것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기대를 갖게 하는 일이다. 가장 주목되는 혁신은 복잡한 계파와 그것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보스들의 문화’가 일소되는 일이다.
그 바탕 위에 1인 중심의 일사불란한 리더십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1인 리더십이 무조건 옳고 만능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당이 뿌리 뽑아야 할 구태 중의 구태로 낙인 찍힌 계파정치를 완전히 도려내기 위한 방안으로 1인 리더십은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떠올랐다. 한국당을 대수술할 다른 대안은 딱히 없다.
한국당은 지금까지 계파를 척격하는 일이 정말 급하고 절박했지만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해 왔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온갖 실정으로 총체적인 국정난맥상을 보여 왔음에도 한국당이 자유우파를 대통합 하는 일은 고사하고 중도층이나 청년층 등 일반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끌어오지 못한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한국당 내 계파그룹들은 반성은 커녕 반국민적이고 반국가적인 자기정치 주판알 튕기기에 열중해 왔다.
이젠 이 같은 한국당의 묵은 때를 완전히 씻어내기 위한 혁명적 수준의 당내 계파정리가 일사불란하게 이뤄지도록 할 치밀한 일정과 계획이 잡혀야 한다. 늦어도 내년 2월 중으로 정비가 완료되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 국민 지지를 확산하는데 더욱 큰 난관에 부딪칠 우려가 있다. 소위 친박, 진박, 범진박, 비박, 친홍, 잔류파, 복당파 등으로 갈라져 있는 복잡한 울타리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제거돼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작금의 한국당 상황을 보면 매우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정면돌파를 피하지 않는 것이 그 성공 가능성이다. 황교안 대표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계파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반국민 구태 세력과 전면전을 불사하는 칼을 꺼내는 일은 직접적인 효과 외에도 반사효과가 있다. 비록 한국당까지 난파할 수 있는 위험한 카드이겠지만 계파정치의 구태 때문에 중도·청년층 등의 국민들이 계속 등을 돌려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는 것 보다 낫다.
대표를 마치 바지처럼 생각하며 수면 하에서 계파들이 살아 움직이면 황 대표는 총선에서 아무리 날고 뛰는 재주를 부려도 원내 1당이라는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 설사 황 대표의 순수 열정으로 신승을 한다고 해도 불안한 자리보전을 해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는 불행한 정치를 선물했다는 코너에 내몰릴 수 있다.
가장 좋은 설계는 계파에 묻혀 있는 인사들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아름답게 떠나는 것이지만 한국당 안팎의 기류를 보면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여전한 이합집산을 꿈 꾸며 동상이몽을 하는 그룹들이 더 많이 회자된다. 따라서 내부 정비의 최대무기는 대정부 투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수권능력을 보여주며 벌이는 행보다.
수권능력의 핵심에 민부론(경제)·민평론(안보)·민교론(교육) 등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국민적 신뢰를 끌어내기 쉽지 않다. 우선 울림이 있는 국민적 신임을 받기 위한 메시지가 우렁차게 울려 퍼져야 한다. 한국당 내부의 구태정치를 싹쓸이 하는 전쟁같은 대대적 정비 자체가 수권능력의 의지를 보여주는 시작이란 점이다. 당 차원으로 보면 자신과의 진지하고도 피말리는 싸움이다.
이것이 성공하면 한국당에는 얼굴만 바뀌는 진용이 아니라 국민적 믿음을 받는 새로 태어나는 개혁 정당의 이미지가 구축될 전기가 마련된다. 이어 권력의 지근거리에서 기웃대는 속칭 정치 파리떼들을 잘 솎아내고 정통 자유우파 인재들을 삼고초려 행보로 영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천 수순이나 방법 등은 그 다음이다.
불출마 의원들 현란한 정의감엔 비겁함 묻어나
또 하나 분명히 할 대목은 물갈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잡음을 막는 일이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과 김영우 의원 등은 떠나면서 한국당의 혁신을 부르짖었다. 김세연 의원은 한국당이 수명을 다했다면서 존재자체가 민폐라고 원색적인 비판을 해댔다. 김영우 의원도 웰빙정당을 벗어나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들 불출마 의원들의 주장은 사실 옳은 지적이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주장을 떠나면서 하는데 있다. 누구든 내세울 수 있는 정의감을 이별을 고하며 하는 것은 그 주장이 아무리 옳다고 해도 비겁하기 그지없다. 불출마를 선언하자마자 그토록 욕설을 했던 진보진영 방송에 줄줄이 출연해 자신이 마치 영웅이라도 된 것 처럼 이야기 하는 것 또한 치졸하고 저열한 행동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두 의원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앞으로 자신의 위치가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은 계속 한국당에 충언을 하는 듯 하면서 허장성세를 부릴 것이 뻔하다. 노골적으로 당 지도부의 혁신행보를 지저분하게 덧칠하면서 분열적 행보를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이 파장을 미리 감안하지 않으면 당 개혁은 자칫 국민적 불신만 더 높일 부작용을 감안해야 한다.
최선의 방안은 아름다운 양보를 끌어 내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지만 이 조차 상흔을 온전히 피해가기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상흔 자체가 국민들에게 전하는 신뢰의 메시지로 퍼질 수 있음을 감안하면 굳이 피할 이유 또한 없어진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해보면 큰 적은 오히려 왕이 될 기회를 주었다.
적다운 적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고 모든 것이 끝장날 개연성도 있지만 이를 피하고 한국당의 간판을 쇄신할 비책은 없다. 방안이 있어도 그것은 국민들에게 잔꾀로 비쳐질 뿐이다. 아울러 당의 정비는 총선만을 겨냥해서는 미숙할 우려가 있다. 대선국면까지 감안한 장기적인 밑그림을 동시에 그릴 때 수권정당의 이미지 변신 완성도가 높아진다.
가장 순수한 것에 가장 정치적인 의지 새겨야
앞서 한국당은 황 대표의 노숙단식 투쟁 이후 이런 저런 혼돈을 겪으면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한국당 당직자 35명이 황 대표의 단식 직후 전격 일괄 사퇴하고 주요 당직자들을 단 4시간만에 전광석화처럼 임명된 것도 그런 측면에서 상당한 주목거리였다.
친황체제 구축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비판하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굳이 나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일사불란한 1인 리더십은 지금 한국당에 가장 필요한 개혁의 수단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친황 라인이 강경모드로 혁신에 성공한다면 그 후 리더십을 조금씩 분산하면 된다.
분열적 인사들이 앞으로 분명히 나온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이를 거드는 언론들 역시 나온다. 지도부는 국민이 곧 최대 지원군이라는 생각으로 싸움을 피해서는 안 된다. 이 또한 혁신의 리더십에 칼을 쥐어주는 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순수한 행보가 가장 정치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한국당은 머릿속을 깨끗이 지우는 일관된 마인드에 자신을 과감히 밀어 넣지 않으면 안 된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을 성찰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기에 한국당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변화의 선봉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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