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황의 포용리더십…새 원내사령탑 비박·다선 심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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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김선동과 최종 투표서 승리…강력한 실행력과 연륜 무기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09 12:23:11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된 가운데 황교안 대표의 포용의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악수를 하고 있는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 ⓒ스카이데일리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사령탑에 심재철 의원이 당선됨에 따라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보다 보수정당의 화합과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 온 황 대표의 약속 이행 의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신임 원내대표로 선임된 심 의원은 비박·다선으로 분류돼 왔다. 그동안 황 대표가 추구하던 당 운영 방향과 정반대로 분류되는 인물이긴 하지만 반대로 가장 우선적으로 강조해 온 당의 화합과 통합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9일 9시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경선에서 5선의 심 의원이 당선돼 원내대표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초 윤상현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7일 출마선언을 철회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10시 10분께부터 원내대표 1차 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서 심 의원이 39표를 획득하며 1위에 올랐으며 강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28표를 얻어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 의원은 1차 투표에서 10표를 받는데 그쳤다.

자유한국당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심 의원, 강 의원, 김 의원을 대상으로 곧바로 2차 투표에 돌입했다. 2차 투표 결과 심 의원이 52표를 획득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강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27표를 얻었다.

20대 국회 자유한국당의 마지막 원내대표가 된 심 의원은 당내 대표 중진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후 mbc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심 원내대표는 mbc 노조 설립을 주도했으며 이후 신한국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00년 16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이번 20대 국회까지 당선의 영광을 누린 심 의원은 지난 2016년 국회부의장을 역임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높였다. 이번 정부의 다양한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문재인 저격수’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다양한 반응이 흘러나온다. 특히 황 대표의 포용적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는 여론이 우세해 주목된다. 황 대표와 심 의원이 접점이 없는 것은 물론 황 대표 입당 당시 심 원내대표가 날선 비판을 날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추구하던 당 운영 방향과도 정반대의 인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심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황 대표가 가장 강조해 온 ‘당의 화합과 통합’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황 대표는 그동안 줄곧 개인적 견해나 의중 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의 화합과 통합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특히 보수재건의 닻을 올린 황 대표가 당의 대표적인 중진의원인 심 의원을 끌어안음으로써 계파갈등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대여투쟁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여당과의 치열한 대립 국면 속 투쟁과 협상, 투트랙 전략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강력한 실행능력과 연륜을 겸비한 심 원내대표가 충분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심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당장 공수처법, 선거법, 예산안 가지고 오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며 “여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에게 찾아가 ‘당장 예산안 추진하려는 것을 스톱해라. 4+1은 절대 안 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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