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에너지 업계, 미래 모빌리티 시장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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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에어택시 개발 본격화…LG화학·SK이노 전기차 시장 공략

이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09 14:23:06

화학·에너지 업계가 선진 ‘모빌리티’(mobility·이동 편의 서비스) 기술을 도입하며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에 나섰다.

2010년 본격적으로 등장한 모빌리티 산업은 전통적인 교통수단에 IT(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편의성을 높이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일례로 많은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 비행 자동차(플라잉카), 초고속진공열차(하이퍼루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내놓으며 미래 산업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9일 화학·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미국 수직이착륙기 개발업체 ‘오버에어’에 2500만 달러(약 298억원)을 투자해 에어택시 시장에 진출한다. 이로써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손잡고 개인항공기(PAV) ‘버터플라이’ 개발을 본격화한다.

지난달 상장한 오버에어는 수직 이착륙기 전문업체 ‘카렘 에어크래프트’에서 분사했다. 특히 세계적인 승차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추진 중인 에어택시 서비스 상용화 프로젝트인 ‘우버 엘리베이트’의 핵심 파트너사로 기업가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따라 오버에어는 전기 수직 이착륙식 개인항공기 '버터플라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항공전자, 시스템통합, 사이버 보안 기술 등을 활용해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에어택시는 교통체증과 인프라 확충 한계, 환경 이슈 등을 극복할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2023년 시범 서비스에 이어 2025년 상업 운항이 시작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개발한 버터플라이는 5인승 전기식 수직이착륙기(eVTOL) 타입으로 저소음, 고효율의 최적 속도 로터(Optimum Speed Tilt Rotor) 기술이 적용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버터플라이는 조용하고 안전할 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에어택시 로 도심용 모빌리티 서비스 구현에 최적화됐다”며 “파일럿 1명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비행 속도 240㎞/h 이상에 운항 거리 100㎞ 이상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버에어와 한화시스템은 미국연방항공청(FAA) 형식 인증 승인을 목표로 버터플라이 기체를 민수용 교통체계에 적합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국내 PAV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개척할 계획이다.

앞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맞불을 놨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전지 업체 EV에너지와 손잡고 중국에 10억5000만달러(약 1조 24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해당 신설공장은 20~25GWh 규모가 될 예정이다.

LG화학은 중국 장쑤성 난징시 신강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전기차배터리 1공장과 소형배터리 공장에 2020년까지 각각 6000억원씩을 투입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장쑤성 난징시 빈장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2023년까지 20억달러(약 2조 2500억원)를 들여 연간 32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더불어 중국의 지리자동차와도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생산시설을 갖추고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LG화학은 최근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General Motors)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을 통한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우위 선점에 나섰다. 합작법인은 양사가 50:50 지분으로 각각 1조원을 출자한다. 단계적으로 총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향후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중순에 착공에 들어가며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한다.

GS그룹 역시 모빌리티 사업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다. GS칼텍스와 GS리테일은 글로벌 1위 전동킥보드 공유기업 ‘라임(Lime)’과 전동킥보드 공유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라임과 함께 GS칼텍스 주유소, GS파크24 주차장, GS25 편의점에서 전동킥보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사업에 대한 다각도의 협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빌리티 사업 같은 경우 공유 경제 시대에서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아 대대적인 투자가 일어날 것이다”며 “특히 ICT 기술력을 접목해 모빌리티 사업을 활용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영 기자 j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