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리의혹 의식했나…李총리 공직자 정치중립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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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총리, “16일부터 공직기강 확립 운영…업무지연, 복무소홀 단속”

김병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0 12:46:04

▲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는 총선을 앞두고 공직자들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언행에 각별히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10일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연말을 맞아 공직사회 기강 잡기에 나섰다. 이 총리는 오는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직자들의 엄정한 중립 의무를 강조했다.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총리는 “국무조정실과 각 부처는 오는 16일부터 6주간 특별 공직기강 확립기간을 운영한다”며 “복무 소홀·업무 지연·소극행정·비위 등을 중점 점검하기 바란다. 만약 문제가 발견되면 즉각 합당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작 이 총리는 예산안 처리 지연에 대해 간접적으로 민주당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안이 상정되는 것과 관련해서 법정 처리시한이 일주일이나 지났다”며 “지금이라도 상정된다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닐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를 위해 여·야 합의로 도입한 예산안 자동부의제도가 도입 첫 번째 해인 지난 2014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며 “이는 국회가 자기반성으로 만든 법을 국회 스스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늘이라도 예산안을 꼭 통과 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 총리의 공직기강 확립 및 예산안 처리 관련 발언은 큰 주목은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리의 총선 출마 가능서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서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역할론이 커진 이 총리가 험지에 출마하거나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이 총리도 “정부·여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심부름을 시키면 따를 것이다”며 간접적으로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이 총리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의 간판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 총리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현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공석이 된 ‘서울 광진을’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총리가 만약 당으로 돌아와 총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이 지역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리가 이 지역에 출마를 하게 된다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전망돼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병만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병만 기자 bm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