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정부 “직업 훈련소 수강생 모두 졸업”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사회

“미 하원 위구르 인권법은 난폭한 내정간섭”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0 16:08:58

▲ 지난 6월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위구르 인권운동가들이 동투르키스탄 국기와 마스크를 쓰고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직업훈련센터(직업 훈련소)’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이어지자 신장 정부가 “해당 시설의 수강생은 모두 졸업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쉐커라이티 자커얼(雪克來提扎克爾·위구르명:Shöhret Zakir) 신장 자치구 주석은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 주관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쉐커라이티 주석은 “우리는 관련법에 따라 직업 훈련소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면서 “100만~200만 명의 훈련생들이 수용돼 있다는 보도는 근거없는 것이자 사실 왜곡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표준어(普通話)와 법률 지식, 직업 기능 등 3가지를 배우고 극단주의를 없애는 ‘3학1거(3學1去)’ 교육훈련 수강생은 이미 모두 졸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졸업한 이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찾고 생활수준이 개선됐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쉐커라이티 주석은 “신장 지역에서 테러가 빈발한 엄중한 상황에서 법에 따라 직업기능교육 훈련센터가 세워졌다”면서 “교육 훈련센터 설립은 반 테러·극단주의 투쟁에서 유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단계로 자질 향상에 대한 기층 간부의 바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희망하는 간부·농촌당원·농민·목축민과 중·고교졸업 후 미취업자 등을 대상으로 일상적·개방적 교육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3일 미국 하원에서 위구르 인권법 법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서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쉐커라이티 주석은 또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 대회) 이후 신장 지역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8.5%씩 증가했으며, 주민 가처분소득도 매년 8% 넘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빈곤율은 2014년 22.48%에서 올해 6.51%로 낮아졌다면서, 3년 연속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10월 신장을 방문한 관광객이 전년 동기대비 42.6% 증가해 연인원 2억명을 넘겼다고 부연했다.

이외에 신장 자치구 관계자는 ‘신장 이슬람사원 철거’ 소문과 관련해 “대규모로 이슬람 사원을 철거한 바 없고 오히려 개선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하원에서 가결된 위구르 인권법이 상원에서 처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들은 연일 이 법안을 비판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날 1면 논평을 통해 “미 하원이 사실을 왜곡하고, 신장 각 민족의 기본 인권 현황을 무시한 채 위구르 법안을 통과시켰다”면서 “미국은 인권을 무기로 신장의 반테러와 관련한 사실을 왜곡하고 모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그동안 신장에서 발생한 테러는 신장 주민들에게 심각한 재난을 가져와, 신장 정부는 법에 따라 일련의 테러 예방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장 문제는 민족이나 종교, 인권 문제가 아니라 반테러와 반분열주의”라며 “미국의 일부 정객은 신장의 안전과 신장 테러 예방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영방송 CGTN은 신장 지역의 테러 현황과 중국 중앙 정부의 반테러 정책을 소개 및 홍보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두 편 연속 방영했다. CGTN은 지난 5일 ‘중국 신장, 대테러전선’, 7일 ‘막후 검은손-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과 신장 테러’ 등을 방영하며 중국 정부가 시행 중인 신장 정책의 성과를 선전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1990년~2016년 신장에서 발생한 수천 건의 테러 등 테러리즘과 종교 극단주의가 신장 지역에 준 피해 사례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앞서 미 하원은 3일 ‘위구르 관여와 해외 인도주의적 통합 대응을 위한 법률 2019’를 찬성 407표, 반대 1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상원 심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즉시 발효된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위구르족 이슬람교도 1100만 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중국 공산당이 2017년 작성한 기밀문건을 일부 압수해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탄압 실상을 폭로했다. ICU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은 강제로 대규모 수용소에 갇혀 중국 표준어와 태도 훈련, 이념과 사상 교육 등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시설을 직업 훈련소라 주장하고 있으나, 실상은 소수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말살하고 중국인으로서의 사고로 개조하는 시설이라는 점이 해당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