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기 ‘활활’ 11월 주담대, 연중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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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누적 주담대 증가액, 지난해 수준 상회…신용대출 등 증가세는 주춤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1 13:02:42

▲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주택매매 등을 위한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주택매매 등을 위한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11월까지 누적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만 40조원을 기록하며 지난 한 해 연중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한국은행(이하·한은)은 11일 ‘11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48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4조9000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6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가파른 집값 상승세와 금리 인하 등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쏠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집값 상승 기대감도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달 한은의 소비자동향지수(CSI)에 따르면 1년 뒤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CSI가 지난해 9월(128)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20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아무래도 주택시장 상황과 수요에 따라 밀접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세 거래량 증가로 전세자금 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올 11월까지 누적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40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37조2000억원)과 2018년(37조8000억원) 연중 증가폭을 이미 앞지른 셈이다.

반면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월(2조5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한은은 추석 연휴에 썼던 카드값 등 소비자금 결제 수요가 10월 일시적으로 몰렸다가 지난달 다소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합한 전체 은행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7조원 늘어난 88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 불어난 영향을 받았으며 전월 수준(7조2000억원)과 마찬가지로 7조원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12월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올해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해 수준(60조8000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대출은 5조9000억원 늘어 전월(7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잔액은 875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5조1000억원 늘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내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을 취급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 대출은 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자영업자 대출’로 풀이되는 개인사업자대출은 337조7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늘었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말 2083에서 지난달 15일 2162로 상승했다가 지난달 말 2088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및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가 다시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이 부각되며 상당폭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