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다친 환자, 권역외상센터 직행해야 사망률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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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전국단위 연구결과…30.5%→19.9% 개선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1 13:44:27

예방가능한 외상환자의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외상으로 인한 사망환자 사례를 조사·연구한 결과, 2017년도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19.9%로 2015년 30.5%에 비해 10.6%p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외상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 중 적절한 시간 내에,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돼,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망자 비율을 말한다. 이번 조사연구는 2015년 전국단위로는 최초로 연구된 이후 2년 주기로 실시된다.

조사연구는 전국을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청·강원 △광주·전라·제주 △부산·대구·울산·경상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2017년에 중앙응급의료센터의 국가응급진료정보망(National Emergency Department Information System, NEDIS)에 등록된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중 총 1232명을 표본 추출해 분석했다.

연구결과 모든 권역에서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이 낮아졌고 특히, 광주·전라·제주 권역의 경우 2015년 40.7%에서 2017년 25.9%로 14.8%p 낮아져 가장 크게 개선됐다. 반면 현재 권역외상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권역의 경우 2015년 30.8%에서 30.2%로 0.6%p 개선되는데 그쳤다.

△인천·경기 권역 16.7%(2015년 27.4%, 10.7%p 감소) △부산·대구·울산·경상 권역 16%(〃 29.4%, 13.4%p 감소) △대전·충청·강원 권역 15%(〃 26%, 11%p 감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최소 10.7%p에서 최대 15%p까지 낮아졌다.

특히 조사연구 결과 중증외상환자의 권역외상센터로 신속한 이송여부 등 크게 2가지 요소가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다른 병원을 거치지 않고 권역외상센터에 직접 찾아간 경우 사망률은 15.5%로, 다른 병원을 한 번 거쳐 도착했을 때의 31.1%, 두 번 이상 다른 병원을 거쳤을 때의 40%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송 수단은 119 구급차로 내원한 경우의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15.6%로 다른 이송 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119구급차로 신속하게 이송해 해당 지역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의 획기적 개선 배경에는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특화된 권역외상센터 개소와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 때문으로 분석됐다.

권역외상센터는 2014년 3개 센터가 개소하며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해 2019년까지 총 14개가 문을 열었다. 3개 외상센터가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권역외상센터의 제도적 안착을 위해 전담인력 인건비 등 운영비 지원, 외상수가 신설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가 확충과 함께 진료역량이 높은 권역외상센터와 권역응급의료센터 내원 비율이 2배 이상 높아지는 등 중증도에 따른 적정 이송이 증가한 점도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 개선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타 지역에 비해 의료자원이 많고 의료접근성이 높은 서울 권역의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이 상대적으로 개선정도가 낮은 것과 관련, 서울시에 중증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적정규모의 외상센터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요원인으로 지적됐다.

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서울시와 협력해 조속한 시일 내 서울지역 외상진료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며 “작년 3월 발표한 중증외상 진료체계 개선대책을 꼼꼼해 이행해 외상진료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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