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실도 양극화…대기업 줄고 중소기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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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대상기업 증가세…대기업 9개사·중소기업 201개사 등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2 14:40:44

▲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총 210개사가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전경. ⓒ스카이데일리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총 210개사가 부실징후기업(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대기업 부실징후기업의 수는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부실징후기업의 수는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이하·금감원)은 채권은행이 ‘2019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및 향후 계획’을 통해 210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C등급 기업은 59개사, D등급 기업은 151개사 등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20개사 늘었다.

신용위험평가는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재무 위험성과 경영 부실 정도를 평가하는 행위를 말한다. 신용평가 결과는 A(정상), B(일시적 유동성위기), C(구조적 유동성 문제가 있으나 회생가능), D(정리대상) 등 4단계로 분류된다. 여기서 C, D 등급기업이 부실징후기업에 해당한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해선 워크아웃, 회생절차 등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기업 규모별 부실징후기업 수를 살펴보면 대기업이 9개사, 중소기업이 201개사로 전체 부실징후기업 중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주요 업종 구조조정 마무리 등에 따라 부실징후기업이 지난해 크게 감소한 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 중 부실징후기업은 2015년 54개사, 2017년 25개사 등에서 지난해 10개사로 크게 줄었다.

중소기업은 실적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세부평가대상 기업 수가 전년도 2321개사에서 올해 2708개사로 늘어나 자연스레 부실징후기업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중 부실징후기업은 2015년 157개사, 2017년 174개사 등에서 지난해 180개사, 올해 201개사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이후 대기업은 부실징후기업이 감소하고 중소기업이 등장하는 추세인 셈이다. 대기업은 그 수가 계속 줄어 올해 9개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중고기업은 지난해부터 증가하는 수세며 부실징후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여기서 대기업은 신용공여가 500억원 이상인 곳이고 중소기업은 신용공여가 500억원 미만인 곳이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 35개사, 부동산 19개사, 자동차부품 17개사, 금속가공 17개사, 도매·상품중개 14개사 등의 순으로 부실징후기업의 수가 많았다. 전반적인 업황 부진 등으로 관련 기계 및 장비제조업이 전년 대비 15개사 늘었고 부동산(5개사), 자동차부품(3개사), 건설(3개사), 전자(1개사) 등 업종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조선(-7개사), 금속가공(-5개사), 철강(-5개사), 도매·상품중개(-4개사) 등 업종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3조3000억원이며 은행권이 2조4000억원으로 대부분(72.7%)을 차지하고 있다. 부실징후기업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재분류 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예상액은 약 173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손실흡수 능력 등을 감안했을 때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에 대해선 워크아웃·회생절차 등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 및 부실정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은행이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지만 워크아웃 등 관리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사후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할 계획이다”며 “일시적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위기극복 및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토록 유도하고 기업의 조속한 경쟁력 회복을 위해 채권은행 등이 유동성지원, 경영애로 상담 및 컨설팅 등을 제공할 것이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