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추가 관세 연기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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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관계자 인용해 보도…낙관하기엔 일러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2 17:04:23

▲ 도널드 트럼프(왼쪽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양국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15일로 예정된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를 미루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추가관세 부과를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당초 미국은 15일부터 1650억달러(약 195조8000억원) 규모의 중국 제품들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추가 관세 대상 품목은 애플의 아이폰을 포함한 휴대폰, 노트북, 의류, 장난감 등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라 낙관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는 전날 WSJ 주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결정할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은 이날 “15일 대중 추가 관세의 시행 여부는 향후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의 조언을 무시하고 관세를 인상한 사례들이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래리 커들로 위원장은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WSJ 주최 행사에서 “15일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은 여전히 테이블에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12일쯤 미국의 협상팀을 만나 추가 관세 부과 보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양국은 실무자급에서 거의 매일 접촉하고 있으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한 수뇌부들 간의 접촉은 최근 열흘 사이에 없었다고 WSJ가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연간 400억(약 47조5000억원)∼500억달러(약 59조34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이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은 분기별로 중국의 농산물 구매 실적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며, 중국은 이것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어긋난다며 맞서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