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사업 통합하는 한화, 장남 김동관 후계 밀어주기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화학·섬유

화학·태양광·소재 사업부문 통합…김동관 전략부문장 등극 승계 작업 본격화

이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5 13:58:48

▲ 한화케미칼이 내년 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이하·한화큐셀)를 합병하고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번경한다. 사진은 한화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한화케미칼이 내년 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이하·한화큐셀)를 합병하고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변경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이 환화솔루션에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전략부문장을 맡게 돼 본격적인 후계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내년 1월 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등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한화솔루션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 통합을 통해 새로운 솔루션(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고부가 제품 개발로 도약을 모색하는 석유·소재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에 자리 잡은 태양광 사업을 통합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화학, 태양광, 첨단소재 사업 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에 따라 출범 초기에는 현 한화케미칼의 이구영 대표와 한화큐셀의 김희철 큐셀 부문 대표이사와 류두형 첨단소재 부문 대표이사가 모두 각자 사업 부문을 맡는 3인 체제로 꾸려진다.

재계에서는 김동관 부사장의 역할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달 초 전무 승진 이후 4년 만에 한화큐셀 부사장에 올랐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만 해도 400억원대 적자를 낸 한화케미칼의 태양광부문(한화큐셀)의 실적을 올해 3분기 연속 흑자로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 656억원을 포함해 누적 영업이익이 1472억원에 달했다.

한화케미칼은 2010년 3월 한화석유화학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뒤 약 10년 동안 한화케미칼 사명을 사용했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7월 30일에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한화큐셀을 합병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출범 초기에는 현 한화케미칼의 이구영 대표와 한화큐셀의 김희철 큐셀부문 대표이사와 류두영 첨단소재 부문 대표이사가 각각 한화솔루션 사업 부문을 나눠 맡을 전망이다. 이들은 김 부사장이 화학·태양광 사업에서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의 경우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이 처음 태양광시장에 진출할 때부터 곁에서 경영전략을 조언해 온 ‘김동관 멘토’로 불린다.

한화솔루션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 환경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의 설비 증설에 따른 자급률 상승과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증설 등으로 제품 가격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도 미국, 유럽 등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가진 중국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첨단소재 부문 역시 전방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김 부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소재 부문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특히 김 부사장은 미래 먹걸리 산업인 태양광 사업은 미래 신소재 개발, 유럽·일본 내 에너지 리테일 사업(전력소매 사업) 강화 등을 중국 업체와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지영 기자 j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