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경제

트럼프, “모두를 위한 멋진 합의”…왕이, “전 세계에 좋은 소식”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5 16:38:38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정이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하며 “중국이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추가 구매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2년째 끌어온 양국 간 무역전쟁에서 휴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는 의미있고 완전히 이행가능한 구체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미·중 무역관계의 재균형을 위한 1단계 합의에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요한 목적을 달성한 이번 합의는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며 이번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의 공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서 “중국이 많은 구조적 변화와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공산품을 수입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 “모두를 위한 멋진 합의”라면서 “2020년 대선을 기다리기보다는 곧바로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고 밝혔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14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방문 중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전 세계에 좋은 소식”이며 “글로벌 무역에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중국이 500억달러(약 58조54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고, 지식재산권 보호와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대신 미국은 오는 15일 1600억달러(약 187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추가 관세를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은 지난 9월1일 부과했던 12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15%도 그 절반인 7.5%로 인하한다. 다만 기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는 다음 단계 무역협정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중국이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원래대로 되돌린다는 내용의 ‘스냅백(snap back)’ 조항도 합의 조건으로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합의 조건은 합의됐지만 법률적 문구가 아직 최종적으로 마무리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것을 보도하면서 “곧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망했다. 양국 정부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들(중국)은 그것을 원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다”며 “빅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ㆍ중 양국은 지난 10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됐던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1단계 합의’에 도달했으나 합의문 서명은 불발됐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실무협상 과정에서 서로의 이견으로 타결이 미뤄졌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이날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79%(220.75포인트) 오른 2만8132.05에 거래를 마쳤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전장보다 0.86%(26.94포인트) 오른 3168.57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0.73%(63.27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러스베스캐피탈의 일리아 페이진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중 무역전쟁 관련 위험 요인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며 “그동안 무역합의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사람들도 시장에 들어올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