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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이은 ‘중대시험’ 등으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극적 돌파구 마련을 위해 14일(현지시간) 방한 길에 올랐다.
비건 대표는 이날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과 함께 워싱턴DC를 떠나 한국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비건 대표의 방한은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전의 무력 대결로 복귀하느냐, 아니면 극적 돌파구를 마련하느냐의 분기점에서의 방한이어서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미 간 접촉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모멘텀을 맞을 수도 있다.
다만 북한이 비건 대표의 방한 직전 지난 7일과 13일 잇달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출력 신형 엔진시험으로 추정되는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는 등 미국에 대한 압박수위를 최고조로 올린 상황이라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북한의 ‘회신’ 자체가 없는 만큼 지금 상황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연이은 중대 시험은 북한이 미국의 희망대로 판문점 등에서 비건 대표와 접촉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비건 대표가 북한에게 협상 복귀를 거듭 촉구하면서 추가 도발 시에 대한 경고음도 날리는 등 강온 메시지를 동시에 보낼 가능성도 전망된다. 지난 11월 20일 부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비건 대표는 “대화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다. 그러나 북한이 도발적 조치들로 돌아간다면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전 11시에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를 접견할 예정이다. 북한의 ‘연말 시한’이 다가오고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북·미 간 대립구도가 뚜렷해지는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고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만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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