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삼국시대 개막, 토스뱅크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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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이뱅크와 한판 승부…본인가 후 2021년 7월 출범 목표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6 13:35:50

▲ 윤창호(사진)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이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토스뱅크’가 우리나라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결정됐다. 금융위원회(이하·금융위)는 토스뱅크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결정했다.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는 인적·물적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게 되고 본인가 후 영업 개시가 가능해진다. 토스뱅크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소소스마트 뱅크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금융위는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의견 및 금융감독원 심사의견 등을 감안해 토스뱅크 1개사에 대해 은행업(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금융위는 토스뱅크가 최대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전문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적격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토스뱅크의 상호명은 가칭 ‘주식회사 한국토스은행(영문 Toss Bank)’다. 영위할 업무는 ‘은행법’, ‘인터넷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상 은행업 등이다. 자본금은 무의결권부 우선주 625억원을 포함해 2500억원 규모다. 토스뱅크의 주주는 토스,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한국전자인증, Goodwater Capital, Altos Ventures, Ribbit Capital 등 11개사다.

지난 6월말 기준 자산총액 2164억원, 매출액 380억원 당기순손실 499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번 예비인가를 통해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두 번째 시도 만에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한 차례 예비인가에 탈락한 바 있다. 당시 토스뱅크는 자금조달과 지배구조 안정성 등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재도전 과정에서 토스뱅크는 지난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SC제일은행 등을 포함한 주주단을 꾸려 자금조달 우려를 해소했다. 지난달에는 토스가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로 돌려 자본안정성도 끌어올렸다. 상환전환우선주는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융업 진출에 불리하다.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신용 개인고객과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할 전략이다. 토스 고객 1000만명의 정보와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의 데이터, 노하우 등을 활용해 금융 소외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중금리대출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뱅크는 금융권이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는 고객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며 “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와 성원에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는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게 된다. 금융위는 ‘은행업 영위와 관련된 인력, 조직, 전산설비 등 물적 시설을 갖추고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할 것’을 토스뱅크 예비인가의 부대조건으로 달았다.

본인가는 신청 후 1개월 이내 심사가 원칙이다.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받은 경우 영업 개시가 가능하다. 영업 개시일자는 본인가 후 6개월 이내다.

토스뱅크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며 관심을 모았던 ‘소소스마트뱅크’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소소스마트뱅크는 소상공인연합회,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등 지역 소상공인들이 소액주주로 참여한 곳이다. 다만 자본안정성 문제가 우려를 샀고 결국 예비인가 단계서 발목을 잡았다.

금융위는 소소스마트뱅크에 대해 “자본금 조달계획과 사업계획 등이 미비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부적격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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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