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캐리 람 지지… “용기와 충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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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법에 따라 폭력 근절과 질서 회복해야”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7 16:54:55

▲ 홍콩 공보청이 배포한 사진으로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지난달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의 참패에도 불구,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시위 사태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연례 업무보고 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람 장관은 시 주석과 리 총리를 만나 면담했다.

시 주석은 “올해 홍콩은 1997년 주권 반환 후 가장 중대하고 복잡한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러한 어려움과 압력에 직면해 람 장관은 일국양제의 굳건한 기반 위에서 법에 따른 통치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람 장관은 기업을 지원하고 사람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사회의 뿌리 깊은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책들을 펴며 많은 어려운 일을 했다”며 람 장관을 추켜세우고 “중앙정부는 람 장관의 용기와 충성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홍콩시위대와 대립하고 있는 홍콩 경찰에 힘을 실어 주면서 홍콩 자유화 시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에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고 조국과 홍콩을 사랑하는 홍콩 경찰을 굳건하게 지지한다. 홍콩 사회의 여러 분야가 단결해서 홍콩의 발전을 이끌고 정상 궤도 위에 다시 올려놓아야 한다”면서 “일국양제의 원칙을 실현하고, 홍콩 문제에 대한 외부 세력의 어떠한 개입도 반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보다 먼저 람 장관을 만났던 리 총리 역시 람 장관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리 총리는 “홍콩이 아직 어려움에서 벗어나질 못했다”면서 “홍콩 정부는 법에 따라 폭력을 멈추고 혼란을 끝내며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홍콩 경제의 불황이 나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홍콩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홍콩 경제가 명백한 불황을 겪고 있고 많은 업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가 홍콩 사회에 뿌리 깊은 갈등과 문제의 해결책을 마련해 홍콩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도록 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람 장관이 사회 안정 수호와 기업 지원·고용 안정 조치 등으로 최선을 다해왔고, 어려움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홍콩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매우 암울한 상황이라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도부가 람 장관과 홍콩 경찰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밝히면서, 홍콩 정부와 경찰이 앞으로 시위 사태에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 홍콩 시민이 마카오를 가기 위해 대교를 건너다 실종된 뒤, 중국 공안에 체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인 청모 씨는 지난 13일 오후 버스를 타고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를 건너다 실종됐다. 청 씨의 가족들은 그가 검문소에서 체포됐다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남긴 후 연락이 끊어졌다고 밝혔다. 청 씨의 아들은 아버지와 연락이 끊기자 지난 14일 마카오를 방문했으나 마카오 경찰로부터 청 씨가 마카오에 입경한 기록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고, 이후 그는 홍콩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현재 강주아오 대교를 건너는 사람들은 인공섬 검문소에서 차량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신분증 검사와 엑스레이 짐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이어 마카오 입경 때도 다시 한 번 검문검색을 받는다.

이에 빈과일보는 “이 인공섬 검문소에서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하고 있어, 홍콩 시위 때 경찰이 찍은 사진과 강주아오 대교를 건너는 사람들의 얼굴을 대조해 시위 참여자를 식별, 체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입경사무처는 실종 신고를 접수한 후 광둥성 당국과 연락하며 청 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으나, 광둥성 주하이 공안 당국은 웨이보를 통해 실종된 청 씨가 지명수배령이 내려진 밀수 용의자라고 밝혔다.

공안 당국은 “청 씨는 2012년 8월 홍콩과 마카오에서 밀수를 하던 범죄 집단의 중요한 일원”이라며 “그는 선전시 세관 당국에 의해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였으며, 주하이 당국은 그를 체포해 관련 기관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10일 인공섬 검문소를 통해 검문검색을 강화한 후 여러 명의 지명수배범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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