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中企 경기전망 ‘최악’…“현상유지 하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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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3곳 중 1곳 “내년 국내경제 나빠질 것”…규제강화 원인으로 지목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19 13:59:32

▲ 내년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역대 최악 수준인 81.3으로 곤두박질쳤다. 사진은 중소기업중앙회 ⓒ스카이데일리

내년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역대 최악 수준인 81.3으로 곤두박질쳤다. 중소기업계는 2020년 경영환경 전망을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길을 찾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암중모색’(暗中摸索)으로 요약했다. 국내외 경기부진과 내수침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4중고를 겪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9일 중소기업 294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경기 전망 및 경영환경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응답 기업의 36.0%가 내년 국내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은 57.7%로 가장 많았고,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6.3%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국내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응답한 기업 중 65.5%는 그 요인으로 ‘기업규제 강화’를 꼽았고 △최저임금·근로시간 변동 등 급격한 경제정책(60.7%) △세계 경제 하강국면(28.9%) △미·중 무역전쟁 영향(26.5%) 등의 순으로 답했다.

2020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년도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81.3으로 나타나, 2014년 조사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대다수는 새해의 최우선 경영 목표가 ‘현상 유지’(81.3%)라고 답했고, ‘사업확장’(9.4%), ‘사업축소’(9.3%)라는 답변은 저조했다.

가장 큰 경영 애로로는 응답 기업의 74.1%가 ‘내수부진’을 골랐고 △인건비 상승(53.5%) △업체 간 과당경쟁(48.0%) △근로시간 단축(23.9%)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 정부가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론 △내수 활성화 정책(73.2%) △적극적 금융 세제지원(46.2%) △노동 현안제도화 속도 조절(40.3%) △중소기업 판로지원(26.7%) 등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계는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인 2.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3%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 산업연구원 등 국내외 9개 기관이 내놓은 경기전망 산출평균치인 2.1%보다도 0.1% 낮다. 중소기업계는 내년도 경기전망을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했지만, 올해와 내년을 표현하는 사자성어에는 희망을 담았다.

중기중앙회는 전국 500개 중소제조업체와 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도 사자성어로 ‘암중모색’이, 올해 사자성어는 ‘각면고려’가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암중모색은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는 뜻으로, 막연한 상황에서도 일의 실마리나 해결책을 찾아내려 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적용, 내수침체 등 대내요인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요인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경제 전망이 어둡다”면서도 “우리 중소기업은 포기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전통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 등 중소기업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