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실천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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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실천의 첫 걸음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힘이 세상을 바꾸는 씨앗이다

이정일 필진페이지 + 입력 2019-12-22 01:06:25

그저 사는 삶이 있고 잘 사는 삶이 있다. 분명히 그 차이가 있는데, 그 구체적인 차이가 궁금할 때가 있다. 다들 열심히 산다. 최고가 되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애쓴다. 자식만큼은 고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았지만 삶의 끝자락이 가까워지면 문득 아쉬움이 밀려든다. 아마도 다수가 그런 감정을 맛보며 산다. 이런 후회를 미리 막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문학이 그 일을 돕는다.

왠지 진짜 인생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은 신이 주는 경고신호인지도 모른다. 자신을 지키려면 배짱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면밀히 관찰하고 읽어야 한다. 교양이란 무엇인지, 상식이란 무엇인지, 인생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를 찾아야 한다. 좋은 교양서들이 이런 것들에 답을 주지만 자신만의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삶과 가정과 일터에서 균형이 잡힌다.

어떤 상황에도 자신을 지켜주는 한 문장의 힘

당연한 얘기지만 그저 사는 것과 잘 사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다들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고 말은 하지만 잘 사는 인생은 분명히 차이를 드러내는 포인트가 있다. 그 차이의 포인트를 아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이 차이를 모르면 작은 고난에도 쉽게 좌절하게 된다. 확신 있게 사는 사람은 대개 자신을 지탱해주는 문장 한 줄을 지니고 있다. 그 문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인생’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주는 항심(恒心)과 같다.

이런 항심은 기업에선 경영원칙이 된다. 짐 콜린스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말한 것처럼 ‘좋은(good)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나아가는 기업과 ‘위대한(great)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나아가는 기업은 결과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처음 시작은 ‘미약한’ 차이로 시작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두 기업의 격차는 ‘창대’해진다. 하나는 좋은 기업이 되었고 다른 하나는 위대한 기업이 되었다. 원칙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중요하다.

“작은 이익에 비겁하지 말라”고 한 아버지가 자녀에게 가르쳤다. 그 자녀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전개한 손봉호 교수다. 한 아버지가 “첫 직장을 가지는 순간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실천하라”고 아들에게 조언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독특한 조언대로 자원봉사를 했고 10년 쯤 지나자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꿀 꿈을 꾸었다. 그가 바로 마이클 노튼(Michael Norton)이다. 그가 《세상을 바꾸려 태어난 나》에서 이런 말을 한다.

평범한 내가 아닌 더 나은 사회적 위치에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그런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캐나다에 사는 여섯 살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이 깨끗한 식수를 얻지 못해 고생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심지어 더러운 물을 마시고 목숨까지 잃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는 심부름을 해서 모은 돈으로 개발도상국에 물을 지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아이는 성인이 된 후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는 공익사업가로 성장했다. 그의 이름은 캐나다의 활동가 라이언 렐작(Ryan Hreljac)이다.

39세의 영국인 변호사 피터 베넨슨(Peter Benenson)은 출근길에 신문에서 이런 뉴스를 읽게 되었다. 당시 포르투갈이 독재 정권일 때 학생 두 명이 카페에서 자유를 위한 건배를 한 혐의로 7년형을 받았다는 기사였다. 그는 부당하게 갇힌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고민했다. 그는 부당하게 갇힌 양심수를 도울 길을 찾았고 이 아이디어는 인권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삶을 잘 꾸려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 앞가림도 벅찬 인생도 있다. 누군가가 이들을 돕기에 오늘도 세상은 순탄하게 돌아간다. 그 일은 특별히 재능이 있거나, 사회적 위치가 높거나, 재력이 많아서, 혹은 세상의 주목을 받기 위해 행하는 건 아닐 것이다. 다들 자기 일로 바빠도 누군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한 일을 찾아 실행에 옮긴다. 날마다 세상이 조금씩 바뀌어간다. 평범하지만 선한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실천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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