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文, 홍콩·신장 문제는 내정”… 靑, 사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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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시 주석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일 뿐”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25 15:46:09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한 후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중국 언론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회담에서 홍콩과 신장의 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CCTV는 “이날 문 대통령이 ‘한중 양국은 오랜 교류 역사와 같은 문화 염원을 갖고 있으며 양국은 운명공동체”라면서 “한국 측은 중대 문제에 있어 중국 측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유 무역을 지지하며 지역 국제 문제에 있어 중국 측과 계속해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한국 측이 홍콩 사무 또는 신장 위구르 간섭 문제 등은 모두 중국 내정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도 이날 문 대통령이 “한국에서 중국군 유해 송환 작업이 잘되길 바란다”면서 “홍콩 또는 신장 문제는 모두 중국 내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인터넷판인 환구망에 ‘문 대통령은 홍콩과 신장 문제 모두 중국의 내정으로 보고 있다’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중국 언론이 해당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이유는 홍콩 인권법과 신장 위구르 인권법을 통과한 미국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대치하는 민감한 외교 및 인권 이슈에 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중국 정부를 지지한 것처럼 풀이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반론이 필요하냐‘고 반문한 뒤, “이 표현은 사실에 부합하고 문 대통령은 기본적인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 측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문제는 중국의 내정 문제라고 설명해 문 대통령이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며 부인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의 설명이 엇갈린 가운데 24일 일본 언론들은 중국 언론의 보도를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홍콩 시위 및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문제에 대해 ‘중국의 내정’이라고 말하며 문제시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측은 모두 중국의 내정 문제라는 인식을 보였다”며 중국 측 보도를 인용해 전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중국 언론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내정 문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