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지역 해제 후, 부산 수영구 APT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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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에 상승세 뚜렷…대구 수성구 재치고 5대 광역시 대장자리 올라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26 13:00:00

정부가 부산 지역에 대한 부동산 규제를 완화시키면서 최근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에 불이 붙었다.

지난 11월 정부는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동래구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해제시켰다. 이에 부산 부동산 시장은 전매제한과 중도금대출, LTV, 양도소득세 중과 등에 대한 규제가 자유로워져 시장의 유동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부산 수영구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되자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을 다시 앞질러 5대 광역시의 대장 자리를 되찾았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10월 부산 수영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565만 2000원이었지만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된 11월에는 1599만 3000원으로 2.18% 상승해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과 차이를 벌렸다. 같은 기간 대구 수성구는 1561만 6000원에서 1568만 1000원으로 0.42% 상승한 것에 그쳤다.

조정대상지역 해제의 영향으로 부산 수영구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실거래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부산더샵센텀포레’ 전용 84㎡의 경우 올해 1월에만 해도 5억 500만원(11층)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11월에는 5억 8000만원(13층)에 거래되면서 7500만원이나 상승했다.

또한 수영구의 대장주라고 불리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131㎡의 경우 지난 1월 7억 3000만원(1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11월에는 9억 2000만원(1층)에 거래되면서 1억 9000만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주택거래량도 대폭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11월 주택거래량은 8917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11월에는 1만 4163건으로 전년대비 58.83%가 상승했다. 특히 수영구의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11월 267건이었지만 올해 11월에는 1409건으로 전년에 비해 427.72%나 상승해 부산 내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11월 서울 거주자가 부산의 주택을 매입한 건수는 225건으로 전년에 비해 70.5%나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지난 2년간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부동산 규제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조정대상지역 해제의 호재로 시중 유동자금이 비교적 규제가 자유로워진 부산에 쏠리면서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는 분위기이다”며 “자칫 묻지마 투기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부산 아파트 매입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