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의원, 中 기업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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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락한 아베 정권에 정치적 타격 될 듯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2-26 16:59:43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와 선거 운동 펼치는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 자민당 중의원 의원 [사진=뉴시스]

일본 여당 의원이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IR) 사업과 관련해 중국 기업한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벚꽃을 보는 모임’의 사유화 논란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 의원까지 체포되면서 아베 정권에 다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카지노를 포함해 IR 사업에 투자하려는 중국 온라인 복권·카지노 기업 ‘500.COM’으로부터 현금 300만엔(약 3181만원)과 여비 70만엔(약 742만원) 등을 받은 혐의로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 자민당 중의원 의원을 체포했다.

아카모토 의원은 전날 NHK에 “중국 기업으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았거나 부당한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일본에서 현역 의원이 체포된 것은 2010년 1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았던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 중의원 의원 이후 처음이다.

500.COM은 중국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 기업은 2017년 7월 도쿄에 일본 법인을 설립한 뒤 복합리조트 유치를 희망한 홋카이도 루스쓰무라(留寿都村) 지역에 투자를 모색해왔다.

아키모토 의원은 2017년 8월 오키나와 나하시에서 이 회사 주최로 열린 IR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 강연을 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500.COM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검찰은 중국 회사가 일본법인 임원들을 통해 현금 수백만엔을 일본으로 불법 반입하려다가 적발된 사건을 계기로 수사하던 중, 아키모토 의원의 혐의를 포착했다.

아키모토 의원을 체포한 도쿄지검은 전날 오후 시라스카 다카키(白須賀貴樹) 자민당 중의원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같은 당 소속 가쓰누마 시게아키(勝沼榮明) 전 중의원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아베 정부는 관광산업 진흥을 명분으로 도박을 조장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IR 사업을 성장 전략의 하나로 추진해, 지난해 7월 복합리조트 실시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키모토 의원이 외국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면서 벚꽃을 보는 모임의 사유화 논란으로 정치적 타격을 받고 있는 아베 총리에게 새로운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아베 정부가 추진하는 IR 사업에 차질을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키모토 의원은 이날 자민당에 탈당계를 냈고 자민당은 이를 수리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