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제후에서 단군이 된 흉노족 ‘색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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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노, 조선 구성하는 제후이자 동쪽 변방… 단군의 통치영역 가늠할 수 있어

성헌식 필진페이지 + 입력 2019-12-29 11:30:00

이번 연재에서는 흉노의 고향 약수(弱水)가 흐르는 감숙(甘肅)성과 부여(夫餘)와 읍루(挹婁)가 있었다는 그 남쪽 청해(靑海)성이 당시 단군이 다스리던 조선의 통치강역이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다.

‘단군세기’ 9세 아술 단군 2년(정사, B.C. 1984)에 “청해(靑海)의 욕살 우착이 군사를 일으켜 대궐을 침범하니 단제께서는 상춘(常春)으로 몸을 피해 구월산(九月山)의 남쪽기슭에 새 궁궐을 세웠다. 우지와 우속 등을 보내 우착을 토벌해 죽이고는 3년 만에 다시 도성으로 돌아오셨다”는 기록이 있다.

위 기록은 청해가 당시 조선의 강역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상춘과 구월산이 어디인지는 현재 알 수 없지만 청해에서 정변을 일으킨 우착이 도성까지 쳐들어왔다는 말은 당시 조선의 도읍 아사달이 청해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는 의미인 것이다.

역시 ‘단군세기’ 15세 대음 단군 10년(기축·B.C.1652)에 “단제께서는 서쪽으로 약수(弱水)로 가시더니 신지 우속에게 금철(金鐵) 및 고유(膏油)를 채취하도록 명했다”는 기록이 있어 감숙성은 단군이 왕림했을 정도로 통치력이 미쳤던 확실한 조선의 강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단군세기’ 21세 소태 단군 49년(임진, B.C. 1289)에 “개사원(蓋斯原)의 욕살 고등(高登)이 몰래 군사를 이끌고 귀방(鬼方)을 공격해 멸망시켰다. (생략) 고등이 대군을 손에 넣고 서북지방을 공략해 세력이 더욱 강해졌다. 고등이 여러 차례 사람을 보내 우현왕(右賢王)으로 임명해줄 것을 청했으나 단제께서는 이를 위험하다고 꺼려 허락하지 않았는데 거듭 청하므로 마침내 윤허하고는 두막루(豆莫婁)라 부르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다.

▲ 우리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성공한 정변(쿠데타), 위화도 회군. [사진=필자 제공]

정변을 일으켜 귀방을 멸망시키고 서북지방에서 세력이 커지자 스스로 우현왕에 오른 고등이 단군에게 사후승인을 청했다는 의미는 흉노가 당시 조선의 단군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는 의미인 것이다. 귀방은 은나라 때 흉노의 명칭이었고 우현왕은 좌현왕과 함께 흉노의 최고통치자인 선우(單于)를 바로 밑에서 보좌하는 높은 직위이었다.

흉노의 우현왕이 아예 스스로 단군으로 즉위하는 일도 있었다. 소태 단군 52년(을미, B.C. 1286)에 “우현왕 고등이 죽자 손자 색불루(索弗婁)가 승계했다. (생략) 단제께서 오가를 모아 놓고 ‘내가 이제 늙어 일하기가 고달프니 서우여(徐于餘)에게 정사를 맡기겠노라’고 말했다. (생략) 이 소식을 들은 우현왕이 사람을 보내 중지해줄 것을 청했지만 단제는 끝내 듣지 않았다. 이에 우현왕은 좌우의 사람들과 사냥꾼 수천 명을 이끌고 부여의 신궁(夫餘新宮)에서 스스로 즉위했다. 이에 단제도 어쩔 수 없이 옥책(玉冊)과 국보(國寶)를 우현왕에게 전하고 서우여를 서인으로 폐하고는 아사달에 은거하다 붕어했다”

이가 바로 색불루 단군으로 이때부터 단군의 혈통은 흉노의 후손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흉노는 조선을 구성하는 제후인 동시에 아예 조선 그 자체로 서로 한 몸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앞뒷집 드나들 듯 왕래했던 조선과 흉노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이런 역사적 스토리가 성립되지 않는다.

흉노의 고향이 감숙성이므로 조선의 단군이 거기서 가까운 산서성 정도에 위치하고 있어야 말이 되는 것이다. 만주와 한반도에 조선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동쪽 변방이었다고 보면 옳을 것이다. 단군이 통치하던 조선은 동쪽 한반도에서부터 서쪽으로는 흉노(The Hun’s)라는 이름으로 중앙아시아를 거쳐 동유럽까지 진출했던 대제국이었던 것이다.

▲ 흉노의 고향 약수, 남쪽에 있는 부여와 읍루, 조선의 중심은 산서성. [사진=필자 제공]

진시황 병마용갱의 진짜 주인은?

1974년 중국 섬서성 서안시 부근에서 엄청난 수의 토용들이 출토되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진시황 묘라고 불리는 곳에서 1km가량 떨어진 갱도에서 흙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병사와 말 모양의 토용 등이 발견되었는데 일명 진시황 병마용갱(兵馬俑坑)이라 부른다.

이후 모두 8000여점의 병사와 130개의 전차, 520점의 말이 출토됐다. 병용(兵俑)은 키가 184~197cm로 큰 편이며 장수는 병졸들보다 크게 만들어졌다. 병마용은 전사·전차·말·곡예사·악사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사람과 사물의 형태를 하고 있다.

진시황은 생전에 엄청난 인원을 동원해 자신의 무덤을 조성했다고 한다. ‘사기’에 의하면 지상의 황궁을 재현한다는 개념으로 수은이 흐르는 5000개의 강과 수십 개의 망루를 가진 도성 안에 온갖 보물과 병사들로 화려하게 조성됐으며 완공 후 도굴을 막기 위해 동원됐던 인부들을 모두 죽였다고 기록돼 있다.

그런데 이 병마용갱은 진시황의 무덤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진시황에 의해 망해버린 초나라의 항우가 유방과의 싸움을 위한 군자금 마련을 위해 망국의 철천지원수였던 진시황의 무덤을 도굴하고는 없애버렸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인데 진시황릉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도대체 이 병마용갱은 과연 누가 만든 무덤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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