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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하·금감원)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회사와 감사인이 재무제표 작성과 공시, 기말감사 시 특히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안내했다.
금감원은 30일 회계결산과 외부감사 관련 7대 중점 유의사항으로 △비적정의견 방지를 위한 상호 협조 △회사의 책임 하에 재무제표 직접 작성 △오류를 최소화하되 사후 발견 시 즉시 정정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준비 철저 △핵심감사사항의 충실한 기재와 철저한 감사수행 △중점 점검 회계이슈에 대한 검토 강화 △회계위반에 대한 조치 강화를 꼽았다.
비적정의견 방지를 위한 상호 협조 필요
먼저 금감원은 비적정의견 증가 등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도록 이슈를 조기 검토하고 충분한 수준의 감사가 이뤄지도록 상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상장사의 비적정의견은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감사인 지정회사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재무구조 악화 기업, 관리종목 등 감사위험이 높은 지정회사에 대해 비적정의견이 증가할 수 있으며 내년 지정이 예정된 기업의 경우 감사인이 교체되기 전 리스크 최소화 차원에서 더욱 보수적으로 감사하는 경향이 있다.
비적정의견의 주된 사유는 감사범위제한으로 감사인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한 데 기인한다. 이는 외감법 개정으로 감사인 책임성이 강화돼 감사범위가 확대되고 감사가 엄격히 수행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현업에서 식별한 회계처리 이슈를 감추려하지 않고 즉각 감사인과 소통해 필요한 소명자료를 충실히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감사인은 중간감사 등의 가정을 통해 입수한 자료와 정보를 바탕으로 감사이슈를 선제적으로 진단해야 한다.
회사의 책임 하에 재무제표 직접 작성해야
회사는 재무제표를 자기 책임 하에 반드시 직접 작성해야 하며 작성한 감사 전 재무제표를 법정기한 내 제출해야 한다. 회사는 직접 작성한 감사 전 재무제표를 법정기한 내 외부감사인에게 제출한 후 즉시 증선위에도 제출해야 한다.
회사가 재무제표를 기한 내 증선위와 감사인에 제출하지 않을 시 그 사유 등의 공시의무를 부과하게 돼 있다. 또 감사인은 재무제표 상호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불일치 등의 경우 내부회계 미비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
한편 감사 전 재무제표 제출의무 법제화 이후 위반회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제도가 정착되는 모습이나 여전히 상당수 회사가 기한착오, 작성누락 등으로 이를 미제출, 지연제출해 감사인 지정 등의 조치를 부과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회계전문인력 충원 등 자체적 결산 능력을 높여 경영진 책임 하에 재무제표를 직접 작성하고 법정기한 내 제출할 필요가 있다.
또 감사인은 관련 회계감사 실무지침에 따라 회사의 감사 전 재무제표 확인, 재무제표 최종 확정 절차 검토 등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오류를 최소화하되 사후 발견 시 즉시 정정해야
최근 상장사의 감사보고서 정정횟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유가증권 시장 등 대형사의 정정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감독당국은 회사의 정정금액이 중요성 금액의 4배 이상이거나 최근 5년 내 3회 이상 정정한 경우 재무제표 심사를 실시한다. 회사가 타당한 근거로 정정하거나 회계위반에 대한 회사의 귀책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에는 재무제표 심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정정사항이 중과실과 고의에 의한 분식회계 등과 연계된 경우 집중 감리를 통해 과징금 등 강화된 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회사는 결산 과정에서 과거 재무제표에 포함된 오류 발견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정해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단순 오류를 신속 수정할 경우 계도로 종결이 가능하지만 위반을 인지하고도 미수정할 경우 중조치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준비 철저 대비해야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2019년 사업연도부터 처음 받게되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재무제표를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신뢰성 있게 작성하기 위해 회사에서 운영하는 내부통제제도의 일부분이다. 회사는 내부회계관리제도 모범규준 등에 따라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등 외부감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감사인도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기준 등을 참고해 감사절차를 실시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충실히 문서화해야 한다.
중점 점검 회계이슈에 대한 검토 강화 필요
회사는 지난 6월 금감원이 사전예고한 2020년 중점 점검 회계이슈를 확인해 회계처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금감원은 최근 회계의혹, 감리사례 등을 감안해 2020년도 재무제표 심사 시 중점적으로 점검해야 할 4가지 회계이슈를 선정하고 예고한 바 있다.
신(新)리스기준 적용의 적정성, 충당부채 및 우발부채 등의 적정성, 장기공사계약 등 관련 적정성 등이 2020년도 중점점검 회계이슈에 포함됐다. 회사의 유동성과 지급능력 상태가 적절하게 표시될 수 있도록 유동자산과 부채의 분류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처럼 중점 점검 회계이슈가 존재하는 경우 회사와 감사인은 관련 유의사항 등을 참고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회계위반에 대한 조치 강화
금감원은 회계기준 위반 적발 시 대규모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또 고의 및 중대 위반의 경우 회사 임원과 감사에 대한 직무정지 조치가 신설됐으며 회계법인 대표이사에 대한 조치도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회사의 고의적 회계위반사항은 위반금액이 50억원 이상인 경우 과징금, 감사인지정, 임원 해임(면직) 권고, 직무정지 6월 이내, 검찰통보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아울러 회사의 중과실 위반 적발 시 임원 및 감사에 대한 해임에 추가해 직무정치 조치가 가능하다.
금감원은 “이와 같은 유의사항을 상장협, 코스닥협, 공인회계사회 등을 통해 회사와 감사인에 안내하고 이후 충실한 이행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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