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CEO신년사 한목소리 “5G기반 혁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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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신년사 황창규 “AI 세상 주도해 글로벌 1등 만들자”…혁신 이구동성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02 14:05:36

▲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의 2020년 새해 키워드로 일제히 ‘5G 기반한 AI주도권 잡기’를 제시했다. SK텔레콤 본사, KT 본사, LG유플러스 본사**(왼쪽부터)** ⓒ스카이데일리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의 2020년 새해 키워드로 일제히 ‘5G 기반한 AI주도권 잡기’를 제시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CEO는 특히 산업간 연결과 융합이 가속화되며 다른 기업 및 기관과 협업이 중요해지는 만큼 통신 사업자의 역할을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꾀하고, 조직 내부적으로도 변화와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SK 정보통신기업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시무식에서 “5G시대 ‘착하고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8가지 고객혁신’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던 것의 연장선상임과 동시에 5G 경쟁을 선도해 ‘독보적인 1위’가 되자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5G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는 해다”면서 “이전과 다른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ICT 생태계를 선도하는 강한 기업이 되자”고 밝혔다. 특히 5G 시대엔 기존 통신사업자와의 경쟁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방식의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우선 ‘착하고 강한 이동통신(MNO)’을 주문했다. 지난해 지속했던 8가지 고객혁신을 올해도 이어 나감으로써 ‘고객감동’을 실천하고 이를 통해 이동통신 1위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동통신뿐 아니라 기업시장(B2B)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성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IP)TV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옥수수’의 경쟁력을 강화해 5G시대의 킬러서비스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인수한 ADT캡스를 통해 ‘보안부문’을 강화한 것과 관련해선, 박 사장은 “5G시대 안전한 서비스를 위해 물리·정보보안에서양자암호통신까지 보안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미래 융합보안산업의 신대륙을 개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모든 사업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 고객경험 혁신을 이루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날 열린 시무식은 디지털 혁신 의지를 반영해 지금까지의 오프라인 형태 시무식과 달리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하 부회장의 신년사를 영상으로 사전 제작해 임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었다.

시무식 영상에는 하 부회장의 신년사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새해 포부와 희망 메시지도 담아 공개했다. 신년사에서 하 부회장은 먼저 5G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점과 CJ헬로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미래사업기반을 확보한 데 대해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도 하 부회장은 “현재의 사업방식과 일하는 방식만으로는 차별화된 새로운 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고객 니즈와 불편함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 사업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하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은 새롭게 도입하는 과제가 아니라 모든 고객접점에서 고객이 지금보다 쉽고 편안하며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혁신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고 정의하며 “AI, 빅데이터, 클라이드, UI/UX 역량을 높여 이를 고객접점에 적용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 추진을 비롯해 올해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로 △전 사업영역 고객경험 혁신 △견실한 수익구조 확보 △철저한 미래사업 준비 △완벽한 품질/안전/보안 관리 △역동적 조직문화 조성 5가지를 발표하고 이를 적극 실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마지막 신년사를 진행한 KT 황창규 회장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2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KT 그룹 신년 결의식’을 진행했다. 이날 황 회장은 “지난해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해 KT그룹 전 임직원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한 해였고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세계최초 5G 상용화라는 성과를 이를 수 있었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황 회장은 “5G 기반의 AI전문기업으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어디나 AI를 누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한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 고객에게 사랑받는 국민기업, 미래가 기대되는 글로벌 1등 KT그룹을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다만 황 회장은 차기 CEO 선출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신임 CEO 내정자 겸 커스터머&미디어(Customer&Media)부문장 구현모 사장,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 BC카드 이문환 사장, KT 에스테이트 이대산 사장 등 주요 임원과 함께 김해관 KT노조위원장을 비롯한 KT 그룹 임직원이 함께했다.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나광국 기자 kk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