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올해 경제 지난해보단 나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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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제성장 2.0% 달성 가늠 어려워”…CBDC 발행엔 신중론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02 14:43:19

▲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스카이데일리

이주열 한국은행(이하·한은) 총재가 신년 경제 전망에 두고 올해 경제 지표가 지난해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제가 반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2일 오전 한은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 자리에서 “지난해에는 정말 힘들었다”며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대외여건이 나빠진 걸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선 조짐 완화 신호가 나타났고 (반도체 가격 상승) 시기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데 전문기관에 따르면 중반 경에는 가격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며 “조그만 소규모 나라면 대외여건에 따라 반등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의 큰 경제라 시간이 걸리며 급반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2.0%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선 가늠이 어렵다”며 “12월 지표에서 재정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번에 전망을 할 때 미중무역분쟁 (분위기가) 좀 완화될 것이라고 보고 그걸 전제로 전망했다”며 “어느 정도 완화되는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좀 완화되더라도 획기적인 그런 개선은 안 될 것이라고 보고 전망을 했는데 한 달 사이 보면 저희 예상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해 기대와 염원을 묻는 질문에는 이 총재는 “지금 금통위원 중에는 4년 동안 금리를 내려만 봤지 올려보지 못한 분도 있었다”며 “퇴임하면서 (금리를) 올려놓고 나가는 게 소원이었다고 했는데 올린다는 건 경기가 살아나고 좋아졌으면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지향하는 목표는 다시 말해 경기와 물가, 금리 안정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금리정책 외에 다른 통화정책 수단을 검토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항상 상황에 맞춰서 쓸 수 있는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하는데 아직은 금리로 대응할 여력이 있다”며 “다급하게 다른 수단을 쓸 만큼의 상황까지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금리, 마이너스금리까지 가서 더 이상 금리정책에만 의존할 수 없으니까 그런 나라들의 전개를 지켜보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CBDC를 당장 가까운 시기에 발행할 것이라는 건 아니다”며 “기술 혁신이 워낙 빨라서 미리 미리 늦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CBDC에 관심을 가지고 일부 나라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CBDC 발행을 계획하던가 연구를 좀 앞당긴다고 하니까 좀 더 연구를 앞당기고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며 “새로운 시도는 아니고 해오던 것에서 최근 들어 그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진행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