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조이는 CJ, 재무악화에 알짜자산 매각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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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투썸플레이스·가양동·구로공장 부지 매각…올리브영 매각설까지

이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02 14:00:24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재무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신규 임원 승진을 대폭 축소했다. 또한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를 잇따라 매각하는 등 현금 마련 확보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CJ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재무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신규 임원 승진을 대폭 축소했다. 또한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를 잇따라 매각하는 등 현금 확보에 힘쓰고 있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철저한 성과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재무 악화로 인해 뒤숭숭한 사내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CJ그룹 관계자는 “2020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다”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이번 임원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이 이처럼 성과주의를 내세운 것은 최근 채무 급증에 따른 재무 악화로 알짜 자산을 잇따라 매각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CJ그룹은 최근 2년간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채무가 급증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미국의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잇따라 인수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5조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지난해 7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3분기에는 9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불과 4년 만에 차입금이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여기에 CJ대한통운도 최근 2년간 베트남과 미국에서 3300억원대 M&A를 단행하면서 그룹 전체 채무가 13조원에 달한다.

이에 CJ그룹은 자산 매각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해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해 1조1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구로구 공장부지와 건물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금은 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서울 중구 필동에 있는 CJ인재원 한개 동을 CJENM에 매각해 528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들어서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부지와 구로공장 부지, CJ인재원까지 매각하며 추가로 1조1300억원을 마련했지만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 등 추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는 신규 임원이 19명으로 지난해 35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CJ그룹 관계자는 “2020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이다”며 “지주사 임원을 계열사로 전진 배치해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유진 기자 y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