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투 실적 233억달러…전년비 13%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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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액 기준 역대 2위 규모…5년 연속 200억달러 달성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06 15:37:45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이 역대 2위를 기록하며 5년 연속 200억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산업부)는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23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269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 수준이다. 도착 기준으로는 128억 달러로 집계됐다. 신고액과 도착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3.3%, 26.0% 줄었다.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은 최근 3년 동안 역대 1~3위의 성과를 내고 있다.(2017년 229억5000만달러) 외투기업 법인세 감면 혜택 폐지를 앞두고 조기 신고가 늘고 초대형 프로젝트가 성사되는 등 이례적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부는 “지난해 실적은 최근 5년 평균치인 230억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며 “외국기업들이 2015년 이후 5년 연속 매년 2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만큼 이제 외국인직접투자 200억 달러대 유치 기조가 안착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상반기에 부진하고 하반기 들어 개선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냈다. 상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투자 수요 감소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투자 관망세가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법인세 감면이 폐지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들어서는 자금조달, 기업결함심사 등의 문제로 지연되던 인수합병(M&A) 메가딜이 연속적으로 신고 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에는 역대 4분기 외국인직접투자 가운데 가장 많은 98억4000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한 68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반대로 도착 기준 투자액은 64.6% 줄어든 13억5000만달러다.

유럽연합(EU)의 투자액은 신고 기준 20.1% 감소한 71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도착 기준으로는 27.7% 늘어난 69억9000만달러다.

일본은 신고 기준으로 9.9% 증가한 14억3000만달러, 도착 기준으로 0.6% 줄어든 10억3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신고와 도착 기준 모두 각각 64.2%, 76.2% 줄어든 9억8000만달러, 1억9000만달러를 등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액은 신고 기준 82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2% 감소했다. 서비스업 투자액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5.3% 줄어든 14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린필드형 투자(외국인 직접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한 15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형 투자는 7.6% 늘어난 74억2000만달러다.

산업부는 올해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중, 미·유럽연합(EU)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첨단 소재·부품·장비 등 전략품목에 대한 현금 지원이 현재 투자액의 30%에서 40%로 늘어난다. 현금지원 대상도 산업발전법상 첨단기술 업종 2990개를 추가하기로 했다.

기존 외투기업의 미처분이익잉여금 투자도 외국인 투자로 인정한다. 현재 사내유보금 재투자를 외국인직접투자로 인정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이 국회에 계류 중에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EU 등 전략적 기업설명회(IR) 개최와 함께 첨단 유망 기업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투자 인센티브를 제안하겠다”며 “정부, 지자체, 유관기과 합동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투자 애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