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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출근이 기업은행 노동조합(이하·노조)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치며 이틀째 무산됐다.
6일 출근 2일차를 맞은 윤 행장은 노조의 강한 반대에 부딪치며 본점으로 향하는 대신 성남 분당에 위치한 고(故) 강권석 전 행장의 묘소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강 전 행장은 지난 2004년 제20대 행장으로 취임한 후 기업은행을 총자산 100조원으로 성장시키고 1조 클럽에 가입시킨 인물이다.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해 이례적으로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지병으로 별세해 금융권에 커다란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권 전 행장은 기업은행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우는 등 덕망이 높아 전임 기업은행장들도 기일이나 취임 직후엔 강 행장의 묘소를 찾아 추모해 왔다”고 밝혔다.
윤 행장이 이날 강 전 행장의 묘소를 방문한 것은 내부 갈등을 봉합하며 기업은행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행장이 기업은행을 정상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의 첫 출근일인 지난 3일부터 본점 앞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철야까지 불사한 이들의 투쟁에 윤 행장은 출근 첫날 건물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10분 만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노조는 6일 아침에도 어김없이 본점 앞에 모여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갔다. 노조는 윤 행장이 ‘함량미달 낙하산’이며 임명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윤 행장은 “함량미달 낙하산이라고 지적하셨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앞으로 노조 이야기를 듣고 (갈등을)합리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노조 관계자는 “이른바 ‘낙하산’을 근절시킨다는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상황의 책임은 정부와 청와대에 있으며 신임 행장과 노조가 대화로 풀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연일 출근길이 막힌 윤 행장은 서울 종로구 소재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을 차리고 업무 현황을 보고받는 등 업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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