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 이어 박윤식도…한화그룹 금융CEO 세대교체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보험

오는 3월 사임할 것으로 알려져…후임 강성수 부사장 유력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1-07 14:53:59

▲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맞춰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화손해보험. ⓒ스카이데일리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이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맞춰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는 최근 한화손보가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될 만큼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7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박윤식 사장이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사장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박 사장은 2013년 6월부터 7년 동안 한화손보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3연임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반복된 실적하락의 압박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에 이어 박 사장까지 자리에 물러나면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CEO들의 세대교체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한화손보의 영업이익 규모는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인 1537억원 규모에서 급속도로 곤두박질 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 규모 역시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1155억원에서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한화손보는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에서도 보험 리스크 부문 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한화손보는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높아 올해 보험료를 두 자릿수로 올리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업계에 인상률을 한 자릿수로 관리하도록 주문한 상황을 고려하면 예외적인 사례로 분석된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11월 90%를 넘어섰다. 업계가 주장하는 적정 손해율, 80% 수준을 넘는다.

한화손보는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되며 이달 중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개선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 등의 적기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

일련의 책임을 지고 박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그 후임으로는 지난 1일 부사장에 임명된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부사장은 한화 재무팀장과 한화손보 재무담당 전무 등을 지낸 ‘재무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다만 박 사장의 거취 등에 대해 한화손보 관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화생명 최고경영자(CEO)인 차남규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용퇴한 데 이어 한화손보 박 사장도 떠나게 되며 한화 금융계열사의 두 수장이 물러나게 됐다.

차 부회장이 후배 세대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 용퇴했다고 하지만 그의 퇴임이 부진한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 규모와 순이익 규모는 각각 1822억원, 1617억원 등으로 전년 동기 실적인 6594억원, 4471억원 등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